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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걸어다니는 지갑 '요우커', 일본에 이대로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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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걸어다니는 지갑 '요우커', 일본에 이대로 뺏기나 이초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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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유통업계의 핵심고객으로 자리잡았다. 불황에 매출을 늘려주는 단비같은 존재다."


A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임원의 말처럼 요우커는 내수 산업을 살려주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613만명으로 전체 한국 방문객의 43.1%에 달한다. 전년대비 70% 급증한 수치다. 요우커의 평균 소비지출액도 1인당 2279달러로 전체 관광객 평균보다 38%나 높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요우커에 집중된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3대 명절 중 하나인 노동절(4월30~5월4일)기간에도 요우커의 위력은 그대로 발휘됐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련카드 기준)은 전년대비 57.5%에 달했다. 2013년 노동절 기간 135%, 2014년 118%이었던 것에 비하면 둔화됐지만 그 위력은 여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91.3%에서 58.1%로 줄었고 신세계백화점은 83%에서 58.4%로 감소했다. 요우커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 늘어난 것에 미뤄보면 결코 낮지 않은 신장률이다.

하지만 앞날이 그리 명쾌하지만은 않다. 엔저 현상으로 요우커가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한국의 불친절한 서비스와 인프라도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은 내수진작책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올 들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9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나 급증했다. 지난 2월 중국 춘절 때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45만 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보다 약 4배가 많았다. 엔저 효과로 관광비용과 상품가격이 싸진 것도 있지만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 노력도 주효했다. 소비세 면제대상을 확대하고 비자 발급 요건도 완화한 것이다.


요우커는 '큰 손'으로 불리는 막강한 소비층이다. 한국과 일본간 요우커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걸어다니는 지갑' 요우커를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일 차별화된 마케팅과 규제 해소 등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요우커 특수를 일본에 내줄 경우 침체된 내수시장이 더 가라앉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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