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 한국 기업의 경제영토 확장을 위한 금융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 발레와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무릴로 페헤이라 발레 사장과 만나 ▲20억달러 상당의 금융지원 협력 ▲발레 발주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참석했다.
두 기관의 업무협약 체결로 세계 최대 철광석회사이자, 광물 시장을 주도하는 발레가 향후 발주하는 각종 인프라사업에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동반한 한국 기업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은행은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기간 중 브라질,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주요 3개국 은행들과 전대(轉貸)금융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수출입은행은 같은 날 브라질리아에서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브라질은행과 10억달러, 최대 민간상업은행인 이타우 유니방코와 5억달러, 최대 외국계은행인 방코산탄데르 브라질과 5억달러의 전대금융 협력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수출입은행과 브라질 금융기관 간 총 20억달러의 전대금융 협력체제가 구축된 만큼 세계시장의 성장축으로 떠오른 중남미 시장에 한국 기업의 보다 활발한 진출이 예상된다.
전대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Credit Line)을 체결하고, 현지은행은 수출입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현지은행과 현지기업은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낮은 금리와 장기 자금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고, 한국 기업엔 수출증대, 프로젝트 수주 등 현지 거래 확대에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수출기업 입장에선 선적 등 주요 의무를 이행하자마자 신속히 수출대금을 회수할 수 있고, 설령 수입자가 결제대금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
해외지점이 없는 수은 입장에선 현지 영업환경에 해박한 해외 현지은행을 영업지점처럼 활용해 수은이 직접 금융지원을 할 수 없는 중소 규모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간접 금융지원이 가능하다.
이덕훈 행장은 "이제 중남미 전 지역에 대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 만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수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같은날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과 양국 기업에 대한 공동 금융지원, 정보교환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금융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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