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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농협영토 넓히는 금융공격수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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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해외자산 적극 투자

저금리ㆍ저성장 장기화로 포트폴리오 다양화
해외자산운용기구 강화해 운용규모 4배로
올 3월 취임후 '우량 선도 생보사 도약' 선언
고령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보험 상품도 개발


[아시아초대석] 농협영토 넓히는 금융공격수 떴다 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 / 사진= 최우창 기자 sm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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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담=이정일 금융부장, 정리=김대섭 기자] '해외 자산운용의 확대와 다변화.' NH농협생명의 올해 성장 키워드다.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발굴해 자산을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 자산 운용규모를 작년보다 3~4배 확대했다. 투자처도 코리안페이퍼와 부동산 파이낸싱 등으로 다변화했다. 저금리ㆍ저성장이라는 악재에 대응하는 경영 전략 또한 선제적이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농협생명 본사에서 만난 김용복 대표는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업황 탓만 할 수는 없다. 해외로 눈을 돌려 채권시장이나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을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원화 유가증권 위주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운용자산 규모는 50조원 수준. 이 가운데 해외 투자 비중은 2% 정도였다.

김 대표는 "금융환경과 제약조건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AAA' 또는 'AA-' 수준의 코리안페이퍼 위주로 해외 자산운용에 나서는 한편 점진적으로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추진할 계획이다. 코리안페이퍼는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관련 증권을 가리킨다. 한국 정부ㆍ금융기관ㆍ기업ㆍ국외점포(지점 및 현지법인)가 외화 조달을 위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채권)이 대표적이다.


해외 자산운용 기구도 강화했다. 운용기획부 소속 투자전략파트가 신설돼 자산운용 업무를 전담한다. 또한 투자금융본부 내 해외투자부, 프로젝트금융부를 만들어 각각 해외투자, 대체투자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해외투자 전문가를 2명에서 7명으로 확충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의 핵심은 수익성과 안전성인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투자 전문가는 내부에서 키워내면서 외부에서도 좋은 인력을 적극 스카웃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그룹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농협금융그룹에는 그룹의 자산운용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운용책임자(CIO)가 있다. CIO를 보좌하는 농협지주 투자전략단은 정기적으로 자산운용 성과를 분석해 계열사간 협업 전략을 마련한다. 눈여겨볼 것은 농협금융지주 CIO는 농협생명 CIO를 겸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농협생명의 해외 투자 전략은 그룹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업황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다보면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실패할 수 있다"며 "해외 투자라는 것이 조심스러우면서도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인 만큼 그룹과 많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부 기능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도 내부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장기적인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위탁을 통한 수익성 확대도 동시에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1404억원, 지난해 149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은 2013년 231.43%에서 지난해 270.43%로 39.00%포인트 증가했다. 총자산은 같은기간 동안 각각 47조1777억원, 51조72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4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우량한 선도 생보사로의 도약'을 경영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보험사와 고객 모두에게 이로운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신상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익과 성장이라는 시장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고객과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가치 상품'을 만들어가겠다는 철학인 것이다.


예를 들면, 눈 건강 상품이다. 농협생명 고객층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다는 점에서 농협생명의 특화된 상품으로 개발, 고령화 사회에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객분석을 통해 어떤 유형의 상품이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농협이 농업인 뿐 아니라 노령 인구, 사회적 약자 등을 보호하는 (사회가치) 상품을 개발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반세기 넘는 공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3월, 업계 4위 생명보험사로 출범했다. "농협의 협동조합 이념을 바탕으로 '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로운 보험을 실천한다'는 소명의식"을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대출금리 상한제 시행, 보험금 지급절차 간소화, 콜센터 운영시간 확대 등 소비자의 혜택을 확대하는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왔다. 또한 대면 방문 채널과 전화 상담 채널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판매채널 운용과 상품판매 전략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편의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확대하는 등 모든 농업인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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