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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미국 산유량 감소 전망…유가 상승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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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셰일붐'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공급 과잉 상태인 원유 시장에서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본격화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감산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산유량 감소를 전망했다. OPEC은 "올해 2분기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365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저유가 때문에 미국 원유 생산 기업들이 생산량 감축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 셰일업계의 시추기 가동 대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OPEC은 미국 에너지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원유 시추기 가동 대수가 전월 대비 238기 감소한 1110기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OPEC은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비(非)OPEC 국가의 올해 원유 생산량도 하루 기준 68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OPEC의 기존 전망치인 85만배럴 증가에서 낮아진 것이다.

앞서 여러 에너지 전문 기관들도 OPEC과 비슷한 진단을 내놓으며 미국의 산유량 감소를 예고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미국의 7대 셰일 지대의 산유량이 4월보다 하루 평균 5만7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5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세가 꺾여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유가 하락을 유도해 셰일 업계를 압박하고 이를 통해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쓴 OPEC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공급과잉에도 감산을 거부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을 주도해온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미국을 포함한 비OPEC 국가들이 산유량을 줄이면 감산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산유량을 줄여도 사우디가 점유율 확보 욕심을 거두지 않을 경우 유가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원유 컨설팅 회사인 패트로매트릭스의 올리버 제이컵 분석가는 "저유가가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소를 이끌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늘려 그 효과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2센트(0.6%) 오른 배럴당 56.71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전날에도 5.8% 상승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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