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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빠가 늘어난다..육아휴직 수급자 5년새 9배 '껑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여전히 미미한 비중 높이려면 현실 개선 필요"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올 들어 육아휴직을 신청한 용감한(?) 남자 직원들이 벌써 4명이나 된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 2012년 남직원 달랑 한명이 육아휴직한 이래 2013년 5명, 지난해 3명이 "당분간 육아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아빠들이 회사에서 눈칫밥을 먹고 벌이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육아휴직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졌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통계현황'에 따르면 남자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지난 2월 현재 18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8명(50.6%) 급증했다.

최근 5년간 남자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9배가량 폭증했다. 2월 기준 지난 2010년 206명에 불과하던 남자 수급자는 2011년 360명, 2012년 783명, 2013년 878명, 2014년 1222명으로 매해 숫자가 늘어 현재 2000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여성 근로자 수급자도 2010년 2월 1만8314명에서 올해 같은 달 4만5235명으로 증가했지만, 상승 폭은 남자 수급자가 훨씬 더 크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의 주 수요층이 아니라서 휴직 급여 수급자 수와 수급액이 전체에서 미미한 부분을 차지했었다"며 "최근 들어선 사회적 인식 변화 등에 따라 수급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남자 수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용보험이 지원하는 금액도 5년 새 1억4600만원에서 17억4600만원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남자 육아휴직이 전체 휴직 급여 수급자 수와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3% 정도 늘었다.


그러나 전체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가운데 남자 비율은 4.1%에 그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자 육아휴직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출산 장려, 일ㆍ가정 양립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나 아직 완연한 개선세는 아니다"라며 "공공기관 및 공기업, 대기업은 물론 중소ㆍ중견 사업장에서도 육아를 위해 자유롭게 휴직하고 다시 복귀하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자는 최고 100만원인 휴직 급여에서 85%만 매달 받고, 나머지 15%는 복직 후 6개월 이상 계속 근무를 하면 일시불로 받는다. 육아휴직자가 매달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이 85만원에 불과해, 휴직 급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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