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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朴대통령의 가장 긴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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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출국 전 '대선자금 비리 의혹' 관련 행보 따라 남은 임기 좌우될 듯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13일 출범 778일째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중대 기로에 섰다. 남은 1049일의 임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동안 보여줄 행보에 전적으로 좌우될 전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완종 리스트와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추가 입장을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민 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자금 의혹으로 번지며 현 정권의 정통성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박 대통령은 어렵게 뽑은 국무총리, 불통비판을 일소해준 비서실장이라 할지라도 불법 자금을 받은 것이 확인된다면 "당장 내칠 것"이란 구체적이며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12일 입장문에 담아내지 못했다.

기로에 선 朴대통령의 가장 긴 이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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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도덕성'에 대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대선자금수수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상징하는 것이다. 또 그동안 최측근 인사들의 청렴성에 대해 100% 자신해 왔던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정치자금 스캔들이 그만큼 곤혹스러운 상황임을 방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 등 대형 이슈에 맞서 "도움 받은 바 없다", "지라시 속 이야기일 뿐"이라며 검찰수사에 앞서 확실히 선부터 긋고 시작했던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흔들리는 모습은 국정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4월 2주차(6∼10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전주보다 2.1% 포인트 하락한 39.7%를 기록했다(리얼미터). 5주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10일 터졌음을 감안하면 3주차 지지율은 30% 중반대로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변곡점은 16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1주기인 이날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는 박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좋지 않다. 출국에 앞서 추모 일정을 가질 예정이지만 곧바로 출국 비행기에 몸을 싣는 모습은 세월호와 성완종 이슈를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비칠 공산이 크다. 민 대변인은 16일 출국을 그대로 강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론 그렇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국정지지율 추락을 지켜만 보는 상황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행위가 검찰수사를 통해 단 한 건이라도 밝혀진다면 27일 순방에서 돌아오는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은 레임덕을 공식화하는 여론과의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곧바로 올 상반기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동시장 구조개선 그리고 하반기 금융ㆍ교육 부문 개혁을 5년 임기의 승부처로 제시한 박 대통령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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