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험연구원 "노후 난민화 대비해야"…건강관리서비스 활성화

시계아이콘02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지난해 12.7%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노인 빈곤율의 3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난민 시대의 도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의 건강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의 활성화가 노후 난민 문제를 대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보험연구원이 조사한 '노후 난민화 가능성 검토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2014년 12.7%(베이비부머 14.1%)로 고령화사회에 있다. 2017년에 고령사회(14.3%)가 된 후 9년 만인 2026년에 초고령사회(20.8%)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도달기간이 9년 정도로 일본 12년, 독일 40년, 영국 45년 등에 비해 매우 짧다. 특히 2014년 현재 65~79세는 10.1%, 80세 이상은 2.6%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4.5%포인트, 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4년에는 각각 11.1%포인트, 3.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후기고령자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고령화 과정에서 노인 빈곤율(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2007년 44.6%, 2009년 47.0%, 2011년 48.6%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노인 빈곤율의 3배를 초과한다.

강성호 연구위원은 "노인가구가 되면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노인 빈곤의 심화가 우려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노후 난민화란 고령자가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의ㆍ식ㆍ주(醫ㆍ食ㆍ住)등 기본생활을 해나가지 못하거나 가족 및 사회로부터 소외돼 일상생활에 커다란 곤란을 겪게 되는 상황을 총칭한다. 대체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거나 75세 이상 인구가 20%에 달하는 시기에는 '갈 곳 없는 고령자=노후 난민'이 양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가구주 연령이 50~65세인 가구를 대상으로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2011년 노후소득보장 패널 조사), 고소득층에서 2.4%, 중산층에서 25.4%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노후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퇴직, 공적연금제도의 미성숙, 노인의료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2012년 기준으로 평균 정년규정이 57.6세이지만 노동현장에서의 주된 일자리 퇴직은 이보다 3~4세가 빠른 53세에 이루어진다. 특히 소득활동을 하는 60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월 급여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80.7% 수준(55~59세에 비해서는 76.5%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제도(1988년 도입)는 충분한 가입기간이 확보되지 않아 수급자도 적을 뿐만 아니라 급여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중 노령연금 수급자(2014년 현재 61세 이상)의 월평균 수령액은 2014년 말 기준 월 33만원(특례노령연금 제외)에 그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기초연금은 2014년 7월부터 최고 20만원이며 노인의 70%만 대상이어서 공적소득 보장기능이 매우 낮다.


강 연구위원은 "장수화 과정에서 유병기간 및 의료비 증가로 인해 그나마 축적된 노후자산이 부족하게 돼 노후가 더욱 궁핍해 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이가 약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화를 단순히 재무적 척도인 노후 빈곤에 그치지 않고 노후 난민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단카이(團塊) 세대 퇴직에 따른 무소득 고령층 증가, 무연사회(無緣社會)의 도래, 은퇴 후 생존기간 연장 및 효(孝)에 대한 의식변화 등으로 노후 난민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단카이 세대는 1947∼1949년 사이 출생한(806만 명) 사람들로 2012년 기준 566만명에 달했다.


일본은 2005년 고령화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55년에는 40.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기고령자로 일컬어지는 75세 이상 만으로 초고령사회가 되는 시점은 2030년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60세 이상 고령자가 일주일에 거의 이웃과 교류하지 않는 비율이 31.6%, 자녀와 거의 접촉하지 않는 비율이 18.1%로 사회적 유대 관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하루 중 85%의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으로 단절돼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사회적 유대관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단카이 세대의 퇴직과 후기고령층(75세 이상) 증가 등은 노인 빈곤율(2011년 21%) 및 독신세대의 증가로 이어져 노후 난민화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30%를 넘어서는 2020년 이후부터 노후 난민이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고령화속도가 빠르고 단카이 세대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다가올 노후 난민의 도래 속도와 강도는 일본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적 측면에서 보면 낮은 공적연금 비중과 조기퇴직으로 노후 준비가 부족해 노인 빈곤율은 갈수록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재무적 측면에서도 높은 독거노인비율, 노인 자살률은 이미 노인의 사회적 고립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노후 난민화가 전개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일자리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후 난민의 우려가 있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의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사전ㆍ예방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령화 위험이 커져가고 있고 이를 대응할 국가재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민영보장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건강관리서비스의 활성화는 노후 난민 문제를 대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