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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서 최정화 설치전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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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서 최정화 설치전 '옆' 온양민속박물관 안팎에서 설치되는 최정화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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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설치미술작가 최정화(54)의 플라스틱 작품들이 아산시 온양민속박물관에 세워진다. 작가는 지난해 옛 서울역 건물인 문화역서울284 안팎을 무대로 노숙인들과 함께 소쿠리를 쌓아 만드는 등 대규모 설치전을 연 바 있다. 이번에는 박물관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야기가 전시 속에 담길 예정이다.

오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내구정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전시는 '최정화와 함께 하는 옆'을 제목으로 갖는다. 우리의 생활은 마을로, 마을이 박물관으로, 박물관이 다시 생활로 서로 연결되고 소통됨을 '옆'으로 표현했다.


'옆의 옆'이라는 이름의 전시장은 아산시 신창면에서 3대째 종손으로 살아온 이광수 선생 댁의 살림살이로 옛 시간의 풍경을 재구성한 것이다. 작가는 "한 집안의 오랜 역사를 통해 어제, 오늘, 내일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를 주장하고 너를 확인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것이 옆의 의미"라고 말했다. 옆의 우리, 옆의 가족, 옆의 하나,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다.

'항상 옆' 전시장에는 지역 주민들이 쓰고 있던 플라스틱 만여 점을 모아 현재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생활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플라스틱은 무수히 복제되고, 사용되고, 버려진다. 전시에선 항상 옆에 있던 수많은 플라스틱이 서로 함께 어우러져 음과 양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야외전시장 곳곳에는 최정화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앙상한 가지에 활짝 핀 최정화의 꽃, 느티나무에 매달린 밥상보는 하늘에 닿을 듯 하고, 관람객들의 소원을 가득 담은 소원나무는 구름과 함께 한들한들 흔들린다. 스카프를 두른 석상들도 보인다. 박물관 입구에는 하얀 연꽃이 자리한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최정화의 신작 '내일의 꽃 시리즈' 총 14점이 공개된다. "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흡사 핵전쟁 이후의 것으로 보이는 그의 꽃은 녹아 흘러있거나 까칠까칠하며, 푸석푸석하다. 용암 속에서 재가 돼버렸을 법한 꽃은 모순되면서도 뒤얽혀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활활(活活活)’ 타오른 꽃은 혼연일체가 돼 호흡하며 우리에게 침묵을 선사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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