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요 파생상품의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식선물시장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성자제도 도입 등 제도 개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23일 "3월 현재 주식선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2013년 대비 각각 26.5%,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선물·옵션이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30.3%, 24.2% 감소했다. 3년국채선물의 일평균 거래량 역시 8.7% 줄었다.
주요 파생상품과는 다르게 주식선물시장만 활기를 띤 데는 시장조성자제도 도입 등의 제도 개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9월 시장조성자제도를 도입했다. 대우증권 등 6개사가 상시적으로 매도·매수 양방향 호가를 제출함으로써 투자자가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최우선 호가스프레드는 제도 시행 전 2.1틱에서 1.4틱으로 축소됐다. 최우선 호가잔량도 크게 증가했다. 제도 도입 전 최우선 52.3계약에 불과했던 호가잔량은 제도 시행 후 122.5계약으로 늘었다.
현물 유동성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증권사들이 위험회피(헤피) 목적으로 현물주식을 거래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덩달아 제고됐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의 주가 변동 위험관리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식선물은 인수 합병 경영권 분쟁 등의 이슈가 발생한 경우 주가변동 위험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자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선물 거래비중은 증가한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 상장주권 추가 상상 및 시장조성자 증권거래세 면제 시행으로 주식선물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선물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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