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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호흡기·눈·피부 건강 '빨간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물 자주 마시고 점안제도 눈 세척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매일 컨텍트렌즈를 착용하는 직장인 장모씨(33여) 최근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을 수시로 깜박이지만 소용이 없다. 안약을 넣어도 효과는 일시적이다. 눈에 이물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퇴근 무렵이면 눈의 피로감은 극에 달한다. 장씨는 얼굴에 핀 '여드름 꽃'도 고민이다. 1주일 전 뾰루지를 발견할 때까지만해도 대수롭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잇따라 침공하는 뾰루지가 얼굴을 울긋불긋 수놓으면서 외출할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자신도 모르게 뾰루지에 손이 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달 전 걸린 감기까지 더해지면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고민도 생겼다.


연초부터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고, 미세먼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건강에 적시호가 켜졌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풍이 불어오면서 겨울 내내 눈이 안 온 탓에 올 봄에는 전례 없이 강한 황사가 한국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중국발 오염물질이 머금었을 가능성이 큰 황사가 올 봄에만 5회 정도 한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달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량은 84㎍(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 정도면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다. 황사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미세먼지량은 309㎍/㎥까지 치솟았고, 23일에는 104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의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자의 야외활동이 자제되는 '나쁨' 수준인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강한 황사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폐기능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일반 성인들의 눈과 피부, 기관지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우리 몸 속에 침투할 경우 배출되지 않아 폐와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고, 천식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킨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경동맥이 좁아지는 위험을 증가시키고, 뇌졸증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에는 공기 중 유해물질로 인해 목안이 가렵고 잦은 기침을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때 물을 자주 마셔주면 가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거나 평소 눈물이 적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증상도 악화된다. 황사바람이나 미세먼지가 렌즈에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키고 눈을 더욱 뻑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눈물을 흘려야 눈 밖으로 배출되는데 안구건조증은 이같은 작용이 어려워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오염물질이 눈 속에 들어가 가렵다고 자꾸 만지고 비미면 염증이 생겨 심학 경우 각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의 송종석 안과교수는 "미세 먼지가 많은 날에는 안경착용을 권장하지만 렌즈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청결상태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액을 수시로 넣어주고 최근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나온 점안제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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