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클래식]합창과 오르간의 하모니 '스타바트 마테르' 국내 초연

세종문화회관서 오는 19일 공연...신동일 연세대 교수가 전곡 반주

서울시합창단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이 오는 19일 합창명곡시리즈 첫 번째 시간으로 폴란드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Karol Szymanowski 1882~1937)'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선보인다. 이 작품을 국내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르간 연주자 신동일 연세대 교수가 반주를 맡았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초기작품은 낭만주의 색채가 짙고, 후기에 갈수록 음계나 화성 등에서 현대주의 음악의 느낌을 나타낸다. 이중 '스타바트 마테르'는 시마노프스키가 1926년 작곡한 곡으로, '십자가 위에 달린 예수를 보고, 그 아래서 슬퍼하는 어머니'라는 뜻이다.

민족의식이 강했던 그는 폴란드의 종교음악이나 합창 전통을 반영하기 위해 1924년부터 1926년까지 2년 동안 라틴어로 된 '스타바트 마테르'를 폴란드어로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1929년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됐으며, 시마노프스키 본인의 장례식에서도 이 곡이 연주됐다.

그는 말기로 갈수록 밤의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쾌락을 주제로 했던 음악적 요소에서 멀어지고, 종교적인 가사를 가진 침착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이는데, '스타바트 마테르'는 이를 잘 반영하는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행복을 추구하자는 외침과도 같다.

이번 국내 초연 무대에서는 유럽, 북미, 남미, 호주와 아시아에서 인정받으며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파이프오르간의 귀재' 신동일 연세대 교수가 서울시합창단의 음악에 맞춰 전곡 반주를 맡는다. 시마노프스키의 '스타바트 마테르' 연주에 앞서 1부에는 신동일 교수의 독주 및 베토벤, 톰슨 등의 유명 합창곡이 연주된다.

좌석 등급에 상관없이 청소년들(9~24세)은 증빙서류를 지참하면 전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 할인 혜택도 있다. 공연은 1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