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3%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 효과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양국간 교역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과 한미 FTA 수확’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우리의 대미 수출이 전년대비 13.3%, 수입은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수출(2.3%)과 수입(1.9%)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FTA에 따른 관세 철폐·인하 품목 수출은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동일 품목군에서 우리의 주요 경쟁국이자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1.5%)과 중국(5.3%)의 대미 수출 증가율을 상회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FTA 비수혜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15.2%로 FTA 수혜품목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FTA와 상관없이 무관세인 유정용 강관 수입이 급증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무관세 품목인 무선통신기기와 승용차(관세 2.5%)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산업별로는 FTA 수혜품목의 경우 금속 및 광물(26.1%), 화학제품(11.2%) 등의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4년 플러스로 반전된 대미 수입을 살펴보면 FTA 발효 이후 의약품, 승용차, 나프타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초 우려했던 농축수산물 수입은 3년간 연평균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FTA 발효 이후 현재 4%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미국산 승용차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 자동차 선호 확산으로 연평균 38% 증가했다. 내년 1월부터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면 관세 철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연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미국을 포함 태평양연안 12개국이 추진 중인 TPP 협상이 상반기 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TPP가 발효되기 전에 한미 FTA를 활용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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