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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철강업계 과잉설비, 업계 전체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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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가 업계 전체에 위협이 될 것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고가 나왔다. 철강 수요는 부진한 반면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설비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는 각국 정부가 각종 보조금 등 철강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는 정책들을 철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4일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와 새 투자프로젝트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철강업계의 명목 생산설비량이 지난해 22억4100만t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0년 10억6000만t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OECD는 현재 각국에서 공사나 계획이 진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들을 고려하면 생산설비는 2017년엔 작년보다 1억2000만t(5.4%)이나 늘어난 23억6100만t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2017년 생산설비가 11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시아가 15억5220만t으로 늘어 2013년보다 1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역은 1억6350만t으로 3.5% 증가하고, 옛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또한 1억5290만t으로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17년엔 OECD의 비회원국들이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려 전세계 철강생산설비의 7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철강업계가 지난 2008~2009년의 혹독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공급과 설비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3년 전 세계 철강수요는 16억4800만t이었으나 명목설비는 이보다 5억1600만t이나 많은 21억6400만t에 달해 역사상 수요 공급의 격차가 가장 컸던 몇 해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OECD는 앞으로 철강 소비 증가율은 급격히 높아지기 어려운 반면 많은 국가에서 생산설비 투자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런 수급 불균형이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과잉설비가 철강업계에 공급과잉은 물론, 제품 가격 하락과 수익성 하락, 실업, 도산 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각국 정부가 시장원리에 따른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보조금 등 시장왜곡 정책들을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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