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은 사람 장사"…국내외 잇단 방문경영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현장 전문가다. 지난 1년간 57개 기업체, 1000여명 임직원을 만났다. 전국에 흩어진 17개 영업본부와 사무소를 방문했다.
김 행장은 "금융업은 사람장사"라고 말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금융업의 요체라는 얘기다.
취임초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수장이 된 지 며칠 만에 카드정보 유출 사례가 터졌고, 그는 '사고대책위원장'으로 두 달을 보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은 대포통장 감축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초 21%에 달하던 대포통장 점유비율은 지난해말 2.4%로 급감했다.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고 보안강화를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구축했고, 업계 최초로 'NH안심보안카드'를 출시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몰두했다.
김 행장의 현장은 국내만이 아니다. 농협은행은 해외지점 1개(뉴욕지점), 해외사무소 2개(북경사무소,하노이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에는 주재원이 있다. 김 행장은 올해 베트남ㆍ중국 대표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인도에도 대표사무소를 개설할 생각이다.
김 행장의 현장경영은 지난해 결실로 나타났다. 예수금 잔액이 16조원 순증했고, 방카수수료로 988억원을 거뒀다. 청약저축 신규계좌 123만좌도 눈에 띈다. 그동안 타행에 비해 뒤쳐졌던 건전성 부분도 개선세다. 연체비율은 2013년 1.02%에서 지난해 0.77%로 줄었고, 고정이하비율은 1.97%에서 1.62%로 감소했다.
국내 최초로 NH투자증권과 개설한 복합점포도 올해 기대를 모은다. 은행-증권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농협금융 전체 차원에서도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금융권 최대 화두인 핀테크도 놓칠 수 없다.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금융권 최초로 '웨어러블뱅킹(Wearable Bankin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어러블뱅킹 서비스인 워치뱅킹은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계좌의 잔액ㆍ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다. 또 소량 다종의 금융상품을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하는 스마트 금융센터를 올해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지난해가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선도은행으로 도약을 위해 내실 경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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