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액화천연가스(LNG) 대외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LNG 확보를 위해 해외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는 한편, 중앙아시아 LNG공급국에 최첨단 무기를 공급하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주중국대사관이 중국 통신사 신화망 보도를 인용해 외교부 본부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석유경제기술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4년 중국 국내외 석유·천연가스산업 발전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석유와 천연가스의 대외의존도가 각각 59.5%, 32.2%에 이른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중국내 석유 수요량은 총 5억1800만t으로 이중 순수입량은 절반이 넘는 59.5%인 3억800만t이었다.
또 천연가스 수요량은 총 1830억㎥로 그 중 수입량은 590억㎥로 32.2%를 차지했다.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예가 러시아에서 하는 공동개발이다. 주러시아대사관의 본부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기업 노바텍의 미켈슨 사장은 최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이 공동 추진 중인 야말 LNG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35개국에서 석유·천연가스 개발을 벌이고 있는 CNPC는 자회사 페트로차이나를 통해 야말 프로젝트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야말 LNG 프로젝트는 야말네네츠 자치구의 유즈노 탐베이 가스전을 기반으로 한 LNG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로서 총 투자비는 약 269억달러 규모이며, 연간 LNG 생산용량은 1650만t으로 2017년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 러시아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야말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북극 지역은 석유와 가스의 보고다. 미국지질연구소(US Geological Survey)는 2008년 북극 지역에는 전세계 석유와 가스 자원 매장량의 약 22%인 564억배럴의 석유상당량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CNPC경제연구소의 순 시안셩 소장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CNPC는 북극지역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 LNG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 LNG 수입 대금을 줄이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 HQ-9인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대만의 중국 전문 매체 '완트 차이트 타임스'가 1일 캐나다에 있는 중국어 군사잡지 '간와 디펜스 리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과 키리기즈스탄,타지키스탄,투르쿠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은 옛 소련시대에는 소련용 무기 생산지역이었다.카자흐스탄은 어뢰를 생산했다. 카자흐스탄은 소련군 야포와 탱크의 각각 11%와 18%를 생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유일하게 군용기 생산과 설계를 맡았다.
이들 국가는 소련 붕괴 이후 이들 무기체계를 해외시장에 팔았고 중국은 바이어들 중의 하나였다. 이들 국가들은 자체 무기 개발 능력을 상실해 역으로 중국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완트 차이나 타임스'는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매니스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중국의 발전에 매우 중요해 중국은 유리하게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서쪽 이웃국가들에게 HQ-9 지대공미사일의 수출형인 FD-2000과 같은 첨담 무기체계를 기꺼이 판매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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