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이 점차 뒤로 밀려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Fed가 올해 중반 첫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기류가 점차 바뀌더니 최근 월 가에선 “올해안에 금리인상은 어렵고 2016년으로 넘어가야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회복과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Fed는 지난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의 완전 종료를 선언했다. Fed는 대공황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가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해왔다. 과감한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기조다. 따라서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선언은 Fed가 미국 경제 회복에 그만큼 확신을 가졌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후 시장은 금리인상 시기에 촉각을 세워왔다. 당시 월 가에선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저금리로 인한 거품 발생 우려 등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부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지난 해 4월 재닛 옐런 Fed의장도 양적완화 종료후 6개월이후엔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월 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점차 ‘2015년 6월’로 수렴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등이 부각되면서부터다. Fed는 12월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며 신중한 접근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이같은 기조는 1월 들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레스 Fed전문기자는 최근 “저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저하 등을 감안 올해말 금리인상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달라진 내부 기류를 전했다. 이를 전후해 월 가에서도 금리인상 시기가 올해 말로 급격히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예측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발표한 투자보고서를 통해 “이르면 올해 중반 금리인상이 될 것이란 전망은 점점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첫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2016년 3월 이후로 수정했다. 월 가에서도 지난 해 12월 내구재 수주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금리 인상 시기가 점차 늦춰질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27일부터 이틀간 열리고 있는 1월 FOMC에서도 금리인상에 대해선 신중한 신호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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