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매우 잘못한다'는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지역과 중장년층의 민심 이탈이 눈에 두드러진 데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찍었던 표심 가운데 상당수가 등을 돌렸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3주차(19~23일) 주간 집계 결과 박 대통령의 취임 100주 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5.3%포인트 하락한 34.1%로 지난주 기록했던 집권 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4%포인트 상승한 58.3%로 지난해 12월 3주 차(52.3%)에 기록했던 최고치보다 6.0%포인트 높았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부정평가(40.3%)는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1.7%포인트 벌어진 -24.2%포인트를 기록해 집권 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거의 전 계층에서 긍정평가를 넘어섰고 대구·경북, 60세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 18대 대선 박 대통령 투표자층 등 핵심 지지층에서의 긍·부정평가 격차도 좁혀졌다.
지역별로 광주·전라 63.1%포인트(긍정 13.8% vs 부정 76.9%), 경기·인천 32.2%포인트(30.1% vs 62.3%), 서울 23.1%포인트(35.3% vs 58.4%), 부산·경남 18.4%포인트(36.7% vs 55.1%) 등 대다수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권(45.4% vs 45.2%)에서 긍정평가는 부정평가보다 불과 0.2%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에서의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3.5%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최소 40%포인트 이상 높았고 50대에서 부정평가가 4.8%포인트(44.2% vs 49.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도 긍·부정평가 격차는 지난주 50.0%포인트(71.7% vs 21.7%)에서 이번 주 25.5%포인트(57.9% vs 32.4%)로 반 토막이 났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의 긍·부정평가 격차는 지난주 68.5%포인트(82.6% vs 14.1%)에서 이번 주 50.4%포인트(72.7% vs 22.3%)로 좁혀졌고, 18대 대선 박 대통령 투표자층에서도 긍·부정평가 격차는 지난주 47.3%포인트(70.1% vs 22.8%)에서 이번 주 23.1%포인트(58.3% vs 35.2%)로 크게 줄어들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0.7%포인트 하락한 38.6%로, 2주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포인트 상승해 22.2%를 기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1.2%포인트 상승한 16.7%를 기록,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0%로 2주 간의 하락세에서 1.6%포인트 반등했으나 2위에 머물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포인트 오른 13.2%로 지난해 11월 2주차 이후 처음으로 13%대를 회복하며 3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는 0.1%포인트 상승한 8.1%로 3주 연속 4위를 유지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6.4%로 1.0%포인트 하락했으나 5위를 지켰다.
이번 주간 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3%, 자동응답 방식은 5.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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