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비해 국내 중소기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중소기업청은 국내 중소기업의 원활한 중국 진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중국 기획단(TFT)을 결성했다. 한중 FTA 수혜가 기대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다음 달 중국 위해시를 방문해 중국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21일 중기청과 업계에 따르면 중기청은 지난해 연말 한정화 청장의 주도로 결성한 중국 TFT를 올 초 본격 가동했다. 그동안 경영판로국 내 해외시장 과를 통해 세계 진출 정책을 펼쳐온 중기청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TFT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FT 팀장은 김병근 경영판로국장이 맡고 팀원들은 각국에서 차출됐다.
중국 TFT는 마케팅ㆍ법률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판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력할 거점 지역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중기청은 중국을 총 6개 권역으로 나눠 우선 인구 1000만 명 미만의 2~3선 도시 위주로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베이징, 상하이 같은 1선 도시는 이미 세계적 상표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2~3선 도시를 공략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기청은 이에 따라 2~3선 도시에 수출인큐베이터 성격의 지원센터를 마련해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국 TFT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판로 대책을 마련해 그동안 가공수출 중심이었던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방식을 내수시장 공략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한 청장의 구상"이라며 "현지 소비 추세와 문화도 함께 연구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들도 한중 FTA가 발효되면 중국 내 '한류' 열풍 덕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지 판로개척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한중 FTA에서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원산지 지위를 인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개성공단 제품의 중국 진출 길이 열린 덕분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내달께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위해 시를 방문, 중국 판로 마련을 위해 현지 정부와 논의하기로 했다"며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개성공단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기업 경영에 부침을 겪어왔던 만큼, 중국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젠 정부 일은 정부에 맡기고, 실현 가능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자는 목소리가 높다"며 "한중 FTA가 발효되면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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