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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원자재 불황 속 볕드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원자재 '슈퍼 사이클'이 끝나고 각종 자원의 시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희망이 보이는 분야도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올해 알루미늄 시장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고 최근 진단했다. 시세를 짓눌렀던 공급 과잉 문제가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알루미늄 공급 초과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꼬여만 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알루미늄 생산이 줄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계금속통계사무국(WBMS)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알루미늄 공급량은 수요량보다 54만2000t이 부족했다. 2013년에는 공급 초과분이 57만t이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 상황이 염려되지만 적어도 반전의 계기는 마련된 셈이다.

공급이 감소한 반면 수요는 느는 추세다. 알루미늄 수요 증가는 유가 하락 덕이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에서 픽업트럭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포드 F150' 등이 알루미늄 차체를 도입했다. 자동차 연비 규제로 차량 무게를 줄이려면 알루미늄 사용이 늘 수밖에 없다.


미 교통 당국은 현재 27.5마일(약 44.3㎞)인 갤런당 자동차 평균 연비를 34.1마일로 끌어올렸다. 오는 2025년 목표는 54.5마일이다. 따라서 알루미늄이나 복합 소재로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게 필수다.


업계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세르지오 마키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지프 브랜드 랭글러의 차체를 쇠에서 알루미늄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드의 마크 필즈 CEO는 12일(현지시간)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알루미늄 차체가 도입된 F150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소재 원자재 중개업체 글로벌 프라임은 최근 보고서에서 "환경 규제와 수요가 결합되면서 알루미늄 산업이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2025년까지 자동차 산업의 알루미늄 수요가 지금의 10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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