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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혁명 종언 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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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하락에 업계 인내심 바닥…버티기 한계 올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셰일업계의 인내심에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셰일혁명이 계속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버리는 게 좋을 듯 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 셰일업체들은 신규 투자 축소, 임금 삭감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버티기 작전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멕시코만·북해 지역 등지에 있는 기존 유전의 경우 평균 수명은 적어도 20년 정도다. 원유를 뽑아낼수록 생산량이 줄지만 주는 속도가 더디다는 얘기다. 전통적인 유전의 원유 감소량은 연간 2~5%다.

그러나 셰일 원유는 생산량 감소 속도가 빠르다. 미 노스다코타주(州)와 몬태나주에 자리잡은 바켄 셰일 광구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1000배럴에서 향후 2년 안에 280배럴로 줄 듯하다. 감소량이 무려 72%에 이르는 셈이다.


셰일 광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스 생산 이후 3년 안에 생산량 바닥을 드러낸다. 셰일업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광구를 찾고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셰일 유전은 수명이 짧을뿐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든다. 프래킹(fracking)이라는 이른바 '수압파쇄법' 때문이다. 프래킹은 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도 못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0만8450원)를 넘어서자 많은 업체들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에 2010년 하루 560만배럴이었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현재 930만배럴까지 늘었다.


유가가 40달러선마저 위협 받자 셰일혁명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셰일업계가 낮은 유가에도 원유를 계속 생산하는 것은 생산 중단이 단기적으로 더 큰 손해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생산을 중단하면 부지 매입과 인프라에 이미 투자한 고정비까지 모두 날리게 된다. 따라서 고정비를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인건비나 전기세 같은 변동비라도 건지고자 계속 생산하는 것이다. 수익성이 바닥인 상황에서도 더 큰 손해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생산할 수밖에 없다.


덩치 큰 셰일업체는 이런 딜레마에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중소업체다. 꾸준히 생산하려면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돈이 돌아야 한다. 그러나 중소업체는 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 같은 자금조달이 어렵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이들 업체가 하나둘 사라지는 날도 멀지 않았다.


공급이 줄지 않아도 수요만 견실하면 유가는 반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유가가 바닥을 쳤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미국의 원유 수요는 2010년 이후 8% 줄었다. 유럽의 수요 하락폭은 더 크다. 중국·인도 같은 신흥국의 원유 수요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셰일혁명이 종언을 고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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