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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새 정권 中ㆍ印ㆍ日 노선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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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독재정권과 밀착한 중국 긴장…인도와 일본은 환영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스리랑카 새 정부가 중국과 밀월을 끝내고 인도ㆍ일본과 안보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를 거쳐 파키스탄과 탄자니아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장악한다는 중국의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이른바 중국이 추진해온 ‘진주 목걸이’가 한 가운데인 스리랑카에서 끊겨버리는 것이다.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이전 정권은 중국과 너무 가까운 관계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시리세나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운 야당 연합은 중국이 추진하는 콜롬보항 인공섬 조성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국은 모두 15억달러가 투자되는 인공섬을 지어 3분의 1을 소유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시리세나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 라자팍사의 (대외)정책이 앞으로 6년 더 이어진다면 “스리랑카가 식민지가 되고 우리는 노예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거공약집에서 “백인이 군사력으로 강탈한 땅을 이제 외국인들이 몇몇 사람에게 몸값을 주고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라자팍사 정부의 친중(親中) 외교노선과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중국으로부터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리랑카 야당으로 시리세나 후보를 지지한 연합통일국민당(UNP)의 경제 분야 담당 하르샤 데 실바 대변인은 “새 정부는 중국을 우방으로 여긴다”면서도 “우리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시리세나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일본을 저울추로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일본은 스리랑카와 해상 안보에서 협력하는 양국간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스리랑카에 순시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지난해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라자팍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내놓은 것이다.


인도는 친(親)중국 스리랑카 정권이 교체되자 눈에 띄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시리세나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는 스리랑카가 중국으로 다가서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반면 중국은 스리랑카 정권 교체로 자국의 계획이 방해받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하이국제연구소의 왕등화 연구원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당선된 뒤에는 선거 전에 한 말과 달리 행동하는 정치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섬 프로젝트에 대해 “스리랑카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며 “취소할 확률이 낮다”고 내다봤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식에서 “국제사회와의 유대를 개편하는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는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시기에 미국ㆍ유럽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방 국가들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타밀 반군과 전쟁을 벌이면서 인권 유린 행위를 자행하자 이를 비판하며 원조를 중단했다.


중국은 서방 국가들이 관계를 단절한 스리랑카에 접근했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를 반겼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콜롬보항 개발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제시하며 진주 목걸이라고 불리는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대한 스리랑카의 협조를 약속 받은 바 있다. 스리랑카의 콜롬보ㆍ함반토다항은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의 요충지다.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주창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와 인도양의 해상운송 중심국가로 발전하겠다는 스리랑카의 구상이 합치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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