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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2020년엔 100% 국산 로켓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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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항우연 원장 "달 탐사선 제작, 빠듯한 예산이 문제"

[아시아초대석]"2020년엔 100% 국산 로켓 발사" ▲조광래 원장은 '기술자립 위성시대'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사진=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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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정일 산업2부장] 대한민국 다목적실용 위성 3A호가 오는 2월 러시아에서 발사된다. 한국형발사체 사업단 구성도 7월이면 1단계 사업이 종료된다.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과 다목적 실용 위성 6호 사업도 연내 초석을 다진다. 대한민국의 우주 도전이 올해엔 더욱 숨가쁘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015년을 '기술자립을 통한 대한민국 위성시대'로 역설했다. 방점은 '기술 자립'이다. 조 원장은 "우주로 가는 길의 핵심은 기술"이라며 "나로호(KSLV-1) 당시 러시아기술팀과 함께 일을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러시아 연구팀과 작업한 것이 2004년부터 2013년 4월까지 약 10년이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 우주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그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이를 '바둑'에 비교했다.


"초보자와 고수가 함께 바둑을 두면, 고수는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데 하수는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당시 우리는 24시간 바둑을 두자고 했다. 고수가 싫다고 해도 하수는 졸라야 한다.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민간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진단했다. 조 원장은 "나로호 1단을 제작한 러시아 후르니체프 사 직원은 4만5000명, 로켓 엔진을 공급하는 에네르고마쉬의 직원 수는 4000명"이라며 "중국도 항공우주 기관 혹은 기업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직원 수가 2만∼3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 직원은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위성 개발하고, 항공 산업과 발사체까지 하는 것은 힘에 부친다는 것이다. 민간업체와 협력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달 탐사와 관련해 예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 달 탐사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못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연구원 예산의 이자 수입을 연구개발에 재투자 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서 시스템설계 등 가능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15개 정부 출연연이 달 탐사를 위한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우연이 주관기관인데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 볼 것이다.


-2017년 한국형발사체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다. 2020년엔 본 발사가 진행되고 달 궤도선, 탐사선 개발 등 일정이 빠듯하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달 탐사선이 문제이다. 원래 2017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는데 2015년 예산이 없기 때문에 2016~17년 2년 만에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현재까지 탐사선 개발이 우리 단독으로 하는 계획이 아니고 미국과 협력을 하는 형태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실행 여부를 두고 협력하고 있다.


-나로호 당시 러시아로부터 많은 부분 기술협력이 됐는지 알고 싶다.
▲나로호 개발에는 러시아의 몫이 있고 한국의 몫이 있었다. 나로호 상단, 페어링 등은 한국이 담당했다. 1단은 러시아가 개발했다. 우리 연구원들이 러시아 연구팀과 함께 작업한 것이 2004년부터 2013년 4월까지 거의 10년의 세월이다. 긴 시간동안 다양하게 많이 배운 것은 사실이다.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을 스스로 짰다.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기술을 축적하지 못했다면 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기술개발이 아주 중요한데, 우리나라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나로호의 경우 발사체를 구성하는 부품 수만 15만개에 이른다. 그 부품들 하나하나를 우리가 다 알아야 발사체를 만들 수 있다.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상당한 기술을 얻었다. 나로호를 하면서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서를 썼는데 페이지 수가 4000쪽이 넘는다. 4000쪽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개발하겠다가 아니라 한국형발사체의 특징이 다 들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로호를 통해 기술개발이 됐다는 것은 우리 연구원들 실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로호를 경험한 연구팀과 그렇지 않은 연구팀에 '갈등 아닌 갈등'이 존재하기도 한다. '너, 나로호 해봤어?'라고 말하는 세대 갈등이 존재한다.(웃음).


-우리나라가 발사체 분야에서 성장하는 것을 미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한미미사일협정과 관련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 제 권한 밖의 문제다. 다만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미국의 문을 두드렸는데 잘 안됐다. 미국은 자국의 기술을 엄격히 보호한다. 우주기술은 특히 심하다. 미국으로부터 부품을 들여오려면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수출허가 절차의 경우 품목에 따라 상무부 혹은 국무부에서 진행하는 경우로 나뉜다. 국무부 허가로 가는 경우 NASA, 미 공군, 해군, 국방부, 상무부, 에너지부 등이 관여한다. 한 부서라도 안 된다고 하면 거절된다. 1991년 과학로켓(KSR-1)과 1995년 KSR-2 당시 부품은 무리 없이 수입했다. 액체로켓 KSR-3을 개발할 때 수출승인요청을 넣었는데 거부당했다. 어느 정도까지는 승인해 주는데 기술수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과학기술위성 3호가 최근 우주파편과 충돌할 뻔했다.
▲국내에는 현재 우주파편을 추적할 수 있는 장비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지 않다. 레이더 등 앞으로 우주물체를 추적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주파편의 기본 정보는 미국의 합동우주작전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정보를 기반으로 충돌위험이 감지되면 위성의 주인, 예를 들어 과학기술위성 3호 주인인 카이스트(KAIST)에 위험을 통보해 준다. 이런 위험이 있으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중심이 되고 항우연, 천문연 등 각 관련 기관이 대응책을 마련한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파편 대응책을 두고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UN 기구에서 NASA와 유럽우주기구, 러시아우주연방청이 우주쓰레기, 우주파편 어떻게 할지 논의한 적이 있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우주 파편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는 거다. 미국, 구소련, 유럽이 만든 위성에서 우주파편이 대부분 만들어졌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지금에 와 다른 나라까지 끌어들여 같이 대응책을 마련하자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주파편을 만든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과 같은 나라가 문제를 발생시킨 만큼 이들 나라가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공평하다.


조 원장은 끝으로 "한국형발사체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우주 기술자립도는 100%를 달성하게 된다"며 "나로호 사업이 시작될 때의 로켓 기술자립도는 46%였고 나로호가 성공한 이후 83%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이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술자립도에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광래 원장은-우리나라 우주과학의 산증인


[아시아초대석]"2020년엔 100% 국산 로켓 발사" ▲조광래 원장.[사진=윤동주 기자]

조 원장은 1959년 2월생으로 서울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 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마친 순수 국내파 과학자다. 1988년 9월 전자통신연구소 부설 천문우주과학연구소에 들어가 로켓분야 연구개발에 본격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겨 25년 이상 로켓 분야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 로켓 개발 역사의 산 증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로켓(KSR-I) 개발사업'(1990~1993년) 전자팀장으로 참여했다. 2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II)개발 사업(1993~1998년)에는 체계개발 그룹장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총괄을 맡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액체추진 과학로켓(KSR-III)개발사업'(1997~2002)에서도 개발과 발사 책임을 맡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 부지선정 사업을 이끌었다. 조 원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개발책임을 맡아 두 번의 발사 실패를 극복하고 2013년 1월30일 마침내 3차 발사의 성공을 이끌었다.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는 로켓 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위해 '한국형발사체 선행기반개발사업' 연구책임을 맡아 한국형발사체 개발의 초석을 닦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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