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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협상, 18일 재개…조정위 설립 반대하던 반올림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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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를 놓고 피해 가족들과 이견을 보여 조정위원회 설립을 반대하던 반올림이 조정위 설립을 동의하고 협상장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 복귀의 목적을 반올림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내용 있는 사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책, 배제 없는 보상 등 3가지 사안이라고 밝히며 조정위까지 설립하며 실타래를 풀어가던 백혈병 문제 논란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반올림은 다음 카페를 통해 조정위원회의 권고 및 피해 가족들의 뜻을 모아 조정위 설치를 수락하고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양측은 반올림을 포함해 오는 18일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향후 협상 과정에선 보상안을 마련한 뒤 이를 조정위원회를 거쳐 조정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빠르면 연내 기본적인 안을 만들고 조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반올림은 줄곧 조정위원회 설치에 반대해왔다. 함께 활동하던 가족들이 반올림과 함께 해선 협상에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가족위원회(이하 가대위)를 설립한 뒤 조정위원회를 설립할 당시에는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를 '삼성의 도구로 쓰일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후 장외로 나서 투쟁을 이어가며 조정위원회를 줄곧 반대해왔다. 하지만 조정위원으로 반올림과 활동을 함께 해온 백도명 서울대 교수가 참여한 뒤 조정위원회 설립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백 교수의 조정위원 참여를 놓고 고심했다. 위원장인 김 변호사를 비롯해 조정위원 모두 노동운동가로 조정위원회 자체가 일방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협상을 위해 삼성전자가 조정위원에 동의하며 협상에 또 다시 진전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이어 반올림까지 협상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협상은 재개됐지만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


이날 반올림은 카페를 통해 조정위원회 설립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며 내용 있는 사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배제 없는 보상 3가지 의제를 협상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반올림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가대위와 삼성전자는 피해자들의 보상 기준을 만든 뒤 이를 전체 피해자들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단순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닌 실제 피해 사례를 면밀히 확인하고 이를 통해 객관적인 기준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올림의 경우 보상안 보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 환경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인정하고(내용 있는 사과), 반올림이 주체로 참여해 사업장의 환경관리 실태를 점검하도록 하며(재발방지대책), 피해자로 접수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보상(배제 없는 보상)을 주장하고 있어 의견이 첨예하게 다르다.


때문에 향후 협상을 통해 가대위, 삼성전자, 반올림 등이 각자 안을 내 놓고 조정위원회는 이 안을 놓고 조정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위원회의 성격 자체가 협상이나 기본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정과정만을 거치는 만큼 반올림측이 가대위와 삼성전자의 안을 무조건 반대한다 해도 협상은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가대위 관계자는 "반올림측이 함께 협상에 참여해 협상이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지만 예전과 똑같은 안을 되풀이 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조정위 설립에 삼성전자가 동의하자 협상 과정에서 배제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참여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이 문제를 가족들과 함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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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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