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소비자 혁명의 시작인가?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뷰앤비전]소비자 혁명의 시작인가? 최성범 우석대 신문방송학 교수
AD

얼마 전 미국 최대 쇼핑업계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수만여 명의 해외 직접구매 고객(직구족)들이 아마존ㆍ베스트바이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파는 물건들을 구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4만여 건이었던 구매 건수가 올해는 8만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 올 한 해 직구 규모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2018년이면 8조원에 달하고 10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최근 들어서 지하철역 주변에서 성업하고 있는 수입과자 전문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동안 수입과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구석 코너 또는 상가 지하에 자리잡고 있던 수입식품점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제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곁으로 다가 왔다. 대형마트들도 수입과자 코너를 늘리는 추세다. 질소과자 파동 이후 국산과자에 대한 불신감이 늘어난 데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잇따라 과자 값을 인상함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불요불급한 소비재의 상징이라며 수입과자에 대해 국민들이 질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1988년 수입차 완전개방 이후 10%를 돌파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비싼 가격, 애프터서비스(AS) 애로, 정서적인 거부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 25년 만인 2012년에야 처음으로 돌파했다. 그러나 그 이후 추세는 가팔라져 2014년 11월엔 수입차 비중이 무려 14%에 달해 그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여러 가지 동향은 소비자들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실 다른 분야에 비해 소비 분야는 글로벌화와 디지털화의 영향을 적게 받은 분야다. 유통구조라는 장벽이 놓여 있는 데다 소비자들로선 실물이 중요하다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가급적 국산을 애용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은 애국심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직구 열풍이 보여주듯 최근 들어서 도처에서 소비자들의 심상치 않은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불황 속에 착한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게 주요 요인으로서 일시적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시적 현상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쇼핑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과거와는 판이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고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여긴다는 반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알뜰 소비를 넘어 기업의 호갱이 되기를 거부하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섣부른 애국주의는 설 땅이 없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도 아마존, 이케아 등 파괴자로 알려진 유통 거인들이 국내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변화를 알아차렸기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정보력을 갖춘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결정적인 변화다.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성이 완화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론의 권위자인 클레이서키는 "SNS로 소비자들의 조직화가 쉬워져서 새로운 소비자 집단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깨어있는 소비자들이 조직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모든 면에서 예전의 소비자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깐깐하고 냉정해졌으며 정보력과 조직력까지 갖췄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자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불만이 이번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변화라는 점에서 유통과 소비에 미치는 충격은 크고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혁명, 유통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들로선 지금의 소비자들이 예전의 소비자들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기업 전반에 걸쳐 소비자와 관련된 활동들을 점검해 봐야 한다. 게을리 할 경우 중국산에게 해외시장을 잠식당하기 시작하고 국내시장마저 다 뺏기지 말란 법이 없다. 힘들어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며,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성범 우석대 신문방송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