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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30조 청약 대박에 배아픈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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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패션·화학소재 사업 분할 후 7월 15일 상장폐지…18일 상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일모직의 '30조원 청약대박'을 바라보는 옛 식구(화학소재사업부 구성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일모직에 몸담고 있다가 사업분할로 삼성SDI로 옮겨오면서 주식 수는 쪼그라들고 주가도 떨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 23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첫 신호탄으로 패션사업 부문과 화학소재 부문으로 나눠져 각각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I에 편입된 바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패션사업 부문을 포함시킨 뒤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하고 탄탄대로를 달린 반면, 삼성SDI는 성장모멘텀이 제한되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제일모직 30조 청약 대박에 배아픈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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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vs 10220% = 화학소재사업부 구성원(현 삼성SDI)과 패션사업부 구성원(현 제일모직)은 한 배에서 갈라졌지만 '심리적' 주가는 실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우선 화학부문 임직원들은 삼성SDI와의 합병으로 1주당 44%만 인정받았다. 제일모직 주식 100주를 가진 직원이 삼성SDI로 가면서 합병비율에 따라 주식 수가 44주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반면 패션사업 부문 구성원은 전날의 청약 흥행으로 1주당 517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30%↓ vs 100%↑= 주가 차이도 극명하다. 삼성SDI는 화학소재부문과 합병한 지난 7월1일 이후 주가가 28.27% 하락했다. 주력 사업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 요인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비(非)핵심주로 분류되면서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공모가 5만3000원으로 상장 이후 주가 전망도 밝다. 모태기업이자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는 역할론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삼성의 인재 사관학교라 불리며 모태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사업분할로 과거 제일모직은 상장폐지됐지만 상호를 삼성에버랜드가 이어받으며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최대 10만원까지 올려잡고 있다. 공모가 대비 100% 상승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배구조 최상단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000억원(1억3500만주)으로 추정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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