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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 인사' 뜯어보니…위기탈출 '다독다독'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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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폭 줄여 변화보다 안정, 글로벌 시장 개척 위한 시도 등 종합 평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정기인사에서 예상을 뒤엎고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주요 계열사의 성과가 부진해 인사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빗나갔다. 이는 단순한 성과 보다는 실적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모두 자리를 지켰고 총 5개 계열사를 제외한 전 계열사 사장단이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진에 변화가 있었던 회사는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증권, 에스원, 삼성비피화학 5개 계열사다. 삼성SDI의 경우 복수 대표이사에서 단일 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삼성전자 대외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제로 4개 회사 수장만 교체된 것이다.


일각에서 예상되던 실적이 나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상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단순히 실적 부진이 아닌 실적 개선을 위해 CEO들이 해온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즉, 실패를 용인하고 단순히 숫자가 아닌 과정을 중요시 한 것이다. 이같은 인사기조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당시부터 강조한 부분으로 '신상필벌'이 아닌 '신상필상'에 가까운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각 CEO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는 문제였다"면서 "사장이 교체된 4개사 보다 실적이 더 나빠진 계열사들도 있었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했던 노력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시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의 CEO는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시황 탓만 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아 낮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숫자상의 문제가 아니라 과정, 실패속에서 성공의 돌파구를 찾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승진자 3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출신 2명,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1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CE부문에서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한 김현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DS 부문에서 메모리 사업을 담당하던 전영현 부사장 역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IM부문의 경우 총 7명에 달하는 사장중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맡고 있던 홍원표 사장이 자리를 옮기며 사장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IM부문이 승진잔치를 벌였지만 한해 사이에 다시 원래 규모로 돌아간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실적이 나빴지만 이윤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역시 숫자가 아닌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신임 사장은 시스템LSI 사업부를 거쳐 LCD 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가져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다수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제 자리를 지킨 가운데 금융계열의 경우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부사장, 임원급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된다. 삼성계열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이 증권 수장으로 가고 삼성증권 대표는 사회공헌쪽으로 자리를 옮겼던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됐다.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맡던 윤용암 사장이 삼성증권을 맡고 삼성증권 현 대표인 김석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며 자산운용-증권-사회공헌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사장은 삼성그룹 전 계열사 경영전략 수립에 지원 역할을 하는 자리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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