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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들어보는 '토이' 7집…유희열 "토이 앨범은 '민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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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이 직접 설명하는 7집 '다 카포'..."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겠다"

미리 들어보는 '토이' 7집…유희열 "토이 앨범은 '민폐'다"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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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다 카포(Da Capo·처음부터 다시)'. 유희열의 7집 앨범 제목이다. '뜨거운 안녕'이 수록됐던 6집 'Thank you'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그동안 "2013년에 나온다", "2014년 봄에 공개한다" 등 기대와 소문만 무성했던 이 앨범이 드디어 오는 18일 공개된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손으로 악보를 그렸다"고 말하는 유희열의 이번 앨범은 많은 변화가 엿보이면서도 '토이스러움'을 고수하고 있다.

우선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김예림, 권진아, 선우정아 등 여성 보컬과의 협업이 눈에 띄며, 다이나믹 듀오와 빈지노 등 힙합 뮤지션과의 작업은 '토이'의 오랜 팬이라면 의아하게까지 여겨진다. 유희열은 13일 음악감상회에서 새 뮤지션들이 부른 노래를 설명하며 "이 분들이 반드시 불러야할 곡들"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를 함께 누볐던 김동률, 이적과의 작업은 그 자체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페퍼톤스 신재평의 감각적인 센스는 앨범 곳곳에서 돋보인다. 이토록 다양한 뮤지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은 '토이'의 앨범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비록 유희열은 "'토이' 앨범은 민폐"라고 말했지만 말이다. "다시 처음으로"를 선언한 그의 7집 앨범을 미리 소개해본다.


타이틀곡 '세 사람'..."'좋은 사람의 10년 후 버전"

타이틀곡은 '세 사람'이다. 성시경이 불렀다. 누군가 유희열에게 말했다. "'토이'표 발라드가 듣고 싶다"고.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청춘 드라마 같은 느낌인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희열이 말했다. "이제는 마흔 넷이 되어서 그런 감성이 사라졌다. 다른 가수들이 발라드를 써달라고 해도 다 거절했다. 그러다가 '세 사람'을 오랜만에 쓰면서 기쁘더라. 아, 내가 잘하는 스타일이 이런 곡이었구나. 애잔한 마음이 있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고 절제하는 감정을 좋아한다."


좋아했던 친구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는 "'좋은 사람'의 10년 후 버전"같다. 처음부터 드라마 시놉시스를 쓰듯이 스토리를 한 글자 한 글자에 꾹꾹 눌러담았다고 한다. 워낙 고음이 많아서 발라드의 황제 성시경조차 노래에 애를 먹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유희열은 "성시경 씨가 여러차례의 재녹음도 마다하지 않고, 믹싱 때도 꼼꼼하게 모니터를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타이틀 곡의 가수로 성시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 곡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미리 들어보는 '토이' 7집…유희열 "토이 앨범은 '민폐'다" 토이 앨범 트랙리스트


이적, 김동률 그리고 유희열...반가운 조합


'다 카포'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는 뮤지션 이적, 김동률, 유희열이 한 앨범에 이름을 올린 첫 작품이다. 이 앨범에서 이적은 '리셋'을, 김동률은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불렀다. 사실상 앨범의 첫 트랙인 '리셋'은 빠른 비트에 상당한 고음을 요구해 여간해선 부르기 어려운 곡이다. "반주를 뚫고 나올 보컬"이 필요했는데, 이적의 노래를 듣고 유희열은 "정말 노래를 잘하더라"고 말했다. '너의 바다에 머무네'는 늦여름 가족들과 강원도의 한 바닷가에서 놀라간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다. 김동률이 처음으로 다른 뮤지션의 앨범에 목소리를 빌려준 역사적인(?)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을 노래할 때도 김동률의 완벽주의 성향이 발동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동률과 이적은 나와 같은 세대의 뮤지션인데, 한 앨범에 이름을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다들 나이를 먹어서 뾰족한 부분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적과는 방송활동도 많이 하고 해서 늘 같이 걸어가는 느낌이었고, 김동률과는 처음으로 속마음을 많이 털어 놓았다. 만약 7년 전이었다면 이런 이야기들도 못했을 것이다. 서로 감추는 것도, 잘난 척하는 것도 사라졌다. 이렇게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고맙고 미안했다. 토이 앨범은 '민폐'다. 왜 이렇게 음반을 내는데 오래 걸렸냐고들 한다. 예전에는 품앗이처럼 서로 도와주고 했지만, 지금은 음원의 시대다 보니까 함께 하는 작업들이 어려워졌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다이나믹 듀오, 빈지노, 그리고 크러쉬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힙합 뮤지션들의 참여다. 6번 트랙 '유 앤 아이'는 크러시와 빈지노가 참여했고, 7번 트랙 '인생은 아름다워'는 다이나믹 듀오와 Zion.T, 크러시 등이 함께 했다. '유 앤 아이'는 토이 5집의 '내가 남자친구라면'과 같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러브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쓰게 된 곡이다. 최근에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되면서 느꼈던 감상 등도 가사에 담겨있다. 유희열은 "처음에는 내가 이 노래를 부를까 했다. 그런데 크러시가 부르는 순간, 약은 약사에게, 노래는 가수에게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만든 지 꽤 오래된 노래다. 힙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다만 이 곡을 퓨전 재즈에 가까운 곡이라고 생각했다. "가사를 멜로디로 전하다 보면 말의 한계가 있는데, 래퍼들은 담고 싶은 만큼 담아서 표현할 수가 있더라. 다이나믹 듀오에게 이 곡을 재즈에서 스캣하듯이 랩으로 담아달라고 했다. 어떻게 완성될 지 나로서도 미지수였다. 밤을 꼴딱 새우고 다음 날 아침까지 녹음을 했다. 다음 날 개코에게 '형, 우리 싫어하죠? 1년간은 연락하지 말아요'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음악 페스티벌에 나가 공연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신나는 트랙이 완성됐다.


미리 들어보는 '토이' 7집…유희열 "토이 앨범은 '민폐'다" 토이 7집 앨범 재킷


여성 보컬들의 참여...선우정아, 이수현, 김예림, 권진아


여성 보컬들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참여했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은 유희열이 YG의 양현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섭외했다고 한다. 3번 트랙 '굿바이 선, 굿바이 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곡으로, 유희열은 "'뜨거운 안녕'의 심화학습 편 같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김예림이 부른 '피아니시모'는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보고 "가장 소녀다운 설렘"을 담고 싶어서 만든 곡이다. 8번 트랙의 연주곡인 '피아노'에 살을 붙여서 '피아니시모'로 선보였다.


오디션을 통해 유희열이 속해있는 안테나뮤직의 소속가수가 된 권진아는 '그녀가 말했다'를 불렀다. "가장 보편적인 발라드"로서, 광고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된 곡이기도 하다. 예전 유희열의 라디오 방송 '라디오 천국'의 한 코너였던 '그녀가 말했다'에서 제목을 따왔다. 선우정아가 부른 '언제나 타인'은 가장 실험적인 곡이다. 끈적거리는 가사를 통해 성인들의 결핀된 사랑, 사랑의 상처 등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1960년대 이탈리아 B급 영화 주제곡처럼 나드는 게 애초의 목표였다고 한다.


이밖에도 유희열이 직접 부른 곡들도 이번 앨범에 빠지지 않고 있다. 12번 트랙 '우리'라는 곡과 13번 트랙 '취한 밤'이다. '우리'는 '여름날' 같이 청춘을 담고 싶어서 만들었던 곡인데, 신재평의 편곡으로 겨우 완성할 수 있었던 곡이다. 당초 12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 '취한 밤'이 마지막으로 추가됐다. 동료 가수였던 신해철의 죽음을 계기로 곡을 쓰게 됐다. "형의 소식을 듣고 그날 술을 잔뜩 먹었고, 집에 와서 끼적인" 곡이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을 위해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아 손악보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의미다. 우연찮게 방송일을 많이 하게 되면서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음으로써 '토이'의 음악을 완성해나갈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이번 음반을 듣고 사운드가 아니라 어느 한 장면이 연상됐으면 좋겠다. 총력전을 기울인 음반이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알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의 범주 안에서 하게 될 것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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