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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강호 高大, 올해 사시결과 명성에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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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법시험 대학별 합격자 순위 5위로 하락…로스쿨 시대에 따른 변화? 법조계 위상은 여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법조계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는 고려대가 2014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에서 당혹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사시 경쟁에서 서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과거와는 달리 출신대학별 순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2014 사시 최종 합격자는 204명이다. 출신대학별 현황을 보면 서울대 출신이 40명, 연세대 26명, 한양대 22명, 성균관대가 2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고려대는 14명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부산대와 이화여대가 12명, 건국대 경찰대 경희대가 6명, 동국대 한국외국어대가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역대 사시합격자 출신대학별 현황을 보면 서울대와 고려대가 앞서가고 다른 대학이 뒤를 쫓는 양상이었다. 격차도 꽤 큰 편이었다. 2008년 사시합격자는 서울대 275명, 고려대 182명, 연세대 102명, 성균관대 77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려대와 연세대 간의 사시합격자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었다. 2009년에는 고려대 169명 연세대 117명으로 나타났고, 2010년은 고려대 146명 연세대 102명으로 조사됐다. 2011년과 2012년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사시합격자 격차가 10명 이내로 좁혀졌고, 2013년에는 연세대 43명 고려대 41명으로 역전됐다.

올해 사시합격자 현황을 보면 연세대는 2위를 유지했는데 고려대는 5위까지 밀려났다. 사시 경쟁에서 고려대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을 놓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시대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려대 출신 한 법조인은 "학교 차원에서 로스쿨 제도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 로스쿨 커리큘럼, 성과 모두 부실하고 그 영향으로 사시준비에 대한 지원도 부족했는데 그 결과물이 지금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직 법조인 숫자에서 고려대의 위상은 아직 굳건하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공개된 현직 검사의 출신대학 현황을 보면 서울대가 736명(39.4%)으로 가장 많았지만 고려대도 362명(19.4%)에 달했다. 연세대 204명(10.9%), 한양대 122명(6.5%)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 출신 다른 법조인은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이 서울대, 고려대 순으로 많은데 (이번 사시결과는) 다들 사시에서 로스쿨로 갈아타서 사시를 치를 사람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일 수 있다"면서 "학부 출신 법조인 배출 규모에서 예전과 큰 차이가 없어 추락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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