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돌연 취소…韓美회담 이어 스케줄 또 '삐걱'
[네피도=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계기로 마련됐던 한ㆍ뉴질랜드 정상회담이 현지에서 갑자기 한ㆍ태국 정상 간 약식 회담으로 변경됐다. 앞서 한미정상회담도 당일까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정상외교가 반복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13일 오전(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의 정상회담은 취소되고 대신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약식 회담을 하기로 현지에서 결정됐다. 민경욱 대변인은 "한국과 뉴질랜드가 서로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 측의 일정상 사정으로 오늘(13일) 바로 떠난다고 밝혀왔다"며 "태국은 그동안 여러 번 우리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두 일정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 시간을 두고 추진돼 온 정상급 회담이 현지에서 돌연 취소되거나 갑작스레 결정되는 이례적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그런 것 같다"는 말 외 똑 부러지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취소된 한ㆍ뉴질랜드 정상회담은 15일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다시 잡기로 했으나 이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앞선 1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당일 오전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못하다 가까스로 이루어진 바 있다.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이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박 대통령의 '중국 친화적' 행보가 미국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사실에 가깝다면 현 정부의 정상급 외교전략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13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올해 EAS는 환경ㆍ에너지, 금융, 보건 등 6가지 우선협력분야를 중심으로 역내 국가간 협력방향을 논의한다. 에볼라 확산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극단주의 대응 등에 대한 별도 성명도 채택할 예정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향후 동아시아공동체 출범을 위한 아세안+3 체제의 지속강화방안이 논의된다.
12일 미얀마 네피도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석탄가스화 기술력과 인도의 세계5위 석탄매장량이 결합되는 경우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석탄가스화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또 태양광분야에서의 협력과 한ㆍ인도 원자력 정기협의회 개최 등 원자력분야에서의 협력도 제안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기술협력 필요성을 제기하고 자국내 검토를 거쳐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네피도(미얀마)=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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