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빛고을혁신학교가 4년차를 맞으면서 4개 학교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했지만 만족도조사와 현장평가를 합산하는 양적평가에서 점수 짜맞추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광역시의회 김옥자 의원(광산3지역구, 신가·하남·수완·임곡)은 11일 열린 광주시교육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빛고을혁신학교 종합평가 심사표를 분석한 결과,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의 만족도가 제일 낮은 학교가 현장평가에서는 최고점을 받았다”며 “재지정을 위한 양적 평가 점수 70점을 넘기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빛고을혁신학교로 지정된 지 4년차가 된 봉주초, 동산초, 수완중, 신광중 등 4곳에 대해 양적·질적 평가를 실시했다.
양적 평가는 만족도조사 결과와 평가단 평가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해 평가하고, 질적 평가는 서류평가와 현장평가를 종합해 학교별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 평가 결과를 통해 혁신학교 지정 취소 및 재지정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양적 평가 70점 이상에 질적 평가의 재지정 의견이 있을 때는 추진위원회를 거쳐 재지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A학교의 경우 만족도조사 환산 점수는 30점 만점에 22점을 맞아 최하점이었으나 현장평가 심사점수에서 70점 만점에 62.2점을 맞아 총점 84.2점을 맞았다. B학교는 만족도조사 점수는 27점으로 높았으나 현장평가 심사 점수에서 50.5점을 맞아 77.5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김옥자 시의원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낮은 학교가 현장평가에서는 턱없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재지정을 위한 점수인 70점을 넘기기 위해 현장평가 점수를 높게 준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현재 혁신학교 조례에는 재지정을 한 학교에 대한 평가 내용이 없는데 종합평가를 받은 4곳의 학교에 대한 재지정이 이루어진다면 그 학교들에 대한 평가계획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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