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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세가 걱정되는 이유…"세계 경제에 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유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기름 값 급락이 세계 경제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최근 양상이 우려스럽다고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이 셰일붐에 따라 원유 생산을 늘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수출 가격을 내리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결국 다른 생산국들 역시 생산 비용 절감 등 쥐어짜기식 출혈이 불가피할 듯하다.

FT는 사우디 정부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밑도는 상황까지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물론 수출 가격 인하의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다.


그러나 미국 역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저렴한 유가는 득이 되지만 에너지 기업에게는 실적하락의 요인이 된다. 미국 CNBC 방송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떨어지는 유가의 단점이 장점을 상쇄한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유가 하락이 주는 득보다 실이 커졌다는 뜻이다.

스위스은행 UBS의 마이클 라이언 최고 투자 전략가는 "과거에는 유가가 내리면 미국 경제에 소비세 인하와 같은 효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유가 하락 시기에 산유국들이 정치적·경제적 실수를 저지를 더 많이 저질렀다는 분석도 있다. 1990년대 구소련은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체제 붕괴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198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등장과 몰락에 따른 경제위기 역시 유가 변화와 직결된다.


FT는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지나친 기름 값 급락세에 따라 초래될 수 있는 재앙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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