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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중국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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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중국산 시대 중국산 커피는 대부분 질좋은 아라비카 종이다. 사진은 볶은 아라비카 원두.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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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산 커피가 부드러운 향과 맛으로 세계 커피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수출량은 1998년 60kg짜리 13만7000자루에서 2012년 110만자루로 급증했다.

중국산 커피가 가장 많이 나오는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茶) 생산지 윈난성(雲南)이다. 중국산 커피의 95%가 이 지역에서 나온다. 윈난성에서만 8만농가 이상이 커피 원두를 재배한다. 대부분이 커피와 차 농사를 겸하고 있지만 같은 면적을 재배했을 때 커피 농사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두 배나 많기 때문에 차만 재배하던 사람들도 커피로 갈아타는 분위기다.


중국산 커피는 주로 카푸치노나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질 좋은 아라비카종이다. 부드러운 향과 맛이 온두라스나 과테말라에서 재배된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 아시아 지역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커피 콩이 재배된다. 대부분 로부스타 종으로 인스턴트 커피에 쓰이는 저렴한 품질이다.

윈난성의 한 커피 수출업자는 "세계 커피 무역상 사이에서 윈난성 커피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굵직한 커피 회사나 무역상들은 윈난성 커피를 공급 받기 위해 이 지역에 사무소를 설립할 정도"라고 말했다.


스위스 커피 무역상 볼카페가 지난달 윈난성 소재 스마오(思茅) 커피와 손 잡고 생산량 및 공급 확대에 협업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2012년 아이니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윈난성 커피 생산·가공에 본격 뛰어 들었다. 네슬레는 1980년대 후반 부터 윈난성 커피 농사에 투자해왔고 꾸준히 중국산 커피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네슬레가 원료를 받는 현지 공급업체 수는 2005년 149개이던 것이 지금은 20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중국산 커피가 늘고 있는 것은 과거 차만 마시던 중국인들이 최근 커피 마시는 습관에 익숙해지면서 중국 내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에도 영향을 받는다. 중국 내 커피 소비 증가율은 연 15% 수준으로 세계 평균 2%의 7배 수준이다.


중국 커피 시장은 성장 잠재력 또한 크다. 중국인 한 명당 연간 소비하는 커피는 4잔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140잔이나 미국 400잔에 비해 아직 미미하다.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 등 중국 대도시의 1인당 연 평균 커피 소비량이 20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작은 도시에서도 커피 소비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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