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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광물자원公, '희토류테마주' 열풍 이면에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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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희토류 테마주' 열풍이 불어 특정업체 주가가 폭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광물자원공사가 희소자원인 희토류에 대한 거짓정보를 흘려 결과적으로 특정 업체의 주가가 폭등했다"며 "제 2의 CNK라 불릴 만큼 사안이 심각해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0년 12월 21일에 대한철광, 한전산업개발과 손잡고 총 80억을 투자, 양양철광산 재개발을 목적으로 '대한광물'을 설립했다.


대한철광은 이후 코스닥 등록업체인 에이앤씨바이오에 인수됐는데, 이 회사는 현재 스포츠서울의 전신이다.

대한광물 설립후 불과 20여일만에 스포츠서울과 한전산업의 주가가 각각 320%, 365% 폭등했다. 스포츠서울 주가는 2010년 12월 중순 430원에서 1월 중순에 1860원으로, 대한광물 설립 5일전에 상장된 한전산업개발 주식은 같은 기간에 4750원에서 1만7350원으로 뛰어 올랐다.


홍 의원은 "주가 폭등의 중심엔 희토류가 있었다"며 "대한광물 설립 직전 광물자원공사는 희토류가 경제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제성 있는 다량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는 정보를 흘렸고 스포츠서울은 이를 보도자료로 뿌리고 한전산업개발도 이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광물 투자안을 심의했던 광물자원공사 이사회 회의록에도 몇몇 이사들이 희토류를 근거로 투자 강행을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1월5일 이사회 회의록에 모 이사가 "광산을 하게 된 동기 중 또 하나가 희토류가 검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중략)...아까 OOO 이사님 말씀처럼 희토류가 품위도 좋고, 그렇게 많이 있다고 하니 저희가 들어가려는 것입니다"라고 희토류 매장을 언급한 것.


하지만 결국 희토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광물자원공사 고정식 사장은 "희토류는 채광된 적이 없으며, 경제성을 갖춘 희토류 매장이 확인됐다는 보고도 아직까지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희토류 뿐만 아니라 철광석 생산도 당초 계획과는 턱없이 모자랐다. 철광석 생산은 4년차(2014년도) 생산량(31만3570t)의 절반인 15만9000t밖에 안되고, 판매 또한 이사회에서 밝힌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아닌 중국에 전량 판매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한광물 설립 직후 치솟던 스포츠서울과 한전산업개발의 주가는 3개월이 지난 2011년 4월부터 폭락중이다.


홍 의원은 "광물채취 경험이 전무한 업체들에게 광물자원공사가 들러리를 선 격"이라며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이 합작 투자한 광산에서 희토류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렸고, 결과적으로 이들만 손해를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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