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이 있는 노후' 발간한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신한Neo50연구소장
"'열정 나눔 프로듀서·자아성찰연구소' 등 명함 만들 수 있어…최고 재테크는 꾸준히 일 하는 것"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노후에도 일이 있든 없든 명함이 있어야 합니다. 수년간 각종 은퇴 관련 서적 200여권을 읽고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신한Neo50연구소장의 말이다. 그는 최근 '명함이 있는 노후'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지난달 15일 초판을 낸 그의 책은 한 달여 만에 4판까지 찍혔다. 노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얘기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전 직원에게 그의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 소장이 말하는 '명함이 있는 노후'란 무엇일까. 은퇴를 하더라도 명함을 하나씩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일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명함을 만들 수 있을까싶다. 하지만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 취미로도 직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배낭여행이 취미인 사람은 '시니어 배낭여행 전문가가 되고 싶은'이라는 명함이 가능하다. 골프를 치며 은퇴를 보내더라도 '골프연구포럼 회장'이 될 수 있다. 이밖에 '행복한 삶의 길을 개척하는 삶길 크리에이터', '열정 나눔 프로듀서', '행복한 삶의 동반자', '자아성찰연구소' 등도 있다.
김 소장은 "이 직함들은 실제 지인들의 명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함이 있어야 자존감이 생기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직업이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불리는 것보다 더 생색나는 명함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은퇴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경우라면 '지역 지킴이' 또는 '택배관리사' 등 자신만의 명함을 만들 수 있다.
김 소장 또한 제 2의 명함을 갖고 있다. 바로 '메이킹머니(Making Money) 디자이너 김현기 지당'이다. 그는 "지당은 지켜주고 싶은 당신을 의미한다"며 "향후 단순 재무관리가 아닌 돈 없는 사람에게 돈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별칭도 갖고 있다. '금융교육 독립군'이다. 객관적으로 실현 가능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연구소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내에서도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의 26년 근무 경력 중 영업점에서 보낸 게 19년이다. 은퇴 관련 업무 이력은 겨우 4년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은퇴 관련 책을 3권이나 낼 정도로 전문가가 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 소장은 재무설계와 관련, "30대부터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꾸준히 일을 해야 한다"며 "노후에 받는 월급은 수억원을 모아 이자를 받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할지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5~10년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