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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도 끄떡없는 신흥국 채권형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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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률 5.56%로 선방…"투자국·환율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설정된 신흥국 채권형펀드가 시장 변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이자수익으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연초 후 5.56%(전일 기준) 수익률을 보이며 해외채권형 펀드 평균수익률 4.59%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가 각각 -4.08%, 0.27%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흥국 채권형펀드 가운데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가 올해 10.81%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우수했고,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가 8.84%로 뒤를 이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슈퍼아시아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PIMCO글로벌리얼리턴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도 각각 8.82%, 8.74%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신흥국가의 국공채 및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해 중반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사적인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절대 및 상대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올해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스티브 엘리스(Steve Ellis)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머징마켓 경제성장률은 최근 몇년 사이에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며 "그러나 이머징마켓 발행기관들의 장기 크레딧 특성은 개선을 지속하고 있고 최근 10년간 이머징마켓 회사채·국채 발행기관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밸류에이션이 올해 초처럼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컴추구현상은 지속될 것이고 자산배분 차원에서 이머징마켓채권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채권형펀드 투자시 투자 국가와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변동성이 큰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내에서도 중국·인도 등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브라질·남미를 비롯해 지정학정 리스크가 불거진 러시아 등은 매력이 떨어져 투자국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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