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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외국인선수 2명 출전 부작용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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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외국인선수 2명 출전 부작용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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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이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제도를 손질했다.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6일 열린 제3차 이사회에서 2015-2016시즌부터 2, 4쿼터에 두 명이 함께 뛸 수 있도록 했다. 단 외국인선수 한 명의 키를 193㎝ 이하로 제한했다. 골밑선수가 아닌 포워드나 가드를 기용해 기술농구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외국인선수 두 명이 함께 코트를 누비기는 2008~2009시즌 이후 일곱 시즌만이다. 신장 제한 역시 2007~2008시즌까지 적용했던 제도. 이번 결정은 "경기력이 향상돼야 흥행도 따라온다"는 김영기(78) 총재의 신념이 작용한 결과다. 그는 줄곧 골밑선수 위주의 경기가 농구를 재미없게 한다고 말해왔다.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창진(51) KT 감독은 "프로농구 출범 취지와 상반된 내용이다. 국내 선수들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특히 프로 진출을 앞둔 대학선수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42) 삼성 감독도 "대학선수들의 프로농구 취업률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현역 시절 외국인선수 두 명과 함께 코트를 누빈 문경은(43) SK 감독은 "국내 슈터들의 설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파워포워드와 같은 포지션도 기피할 것 같다"고 했다.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신장 제한만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 영입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단들은 장ㆍ단신제도가 적용됐을 때 가드를 뽑기보다는 키가 작아도 골밑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주로 뽑았다. 프로농구 원년 우승팀 기아의 클리프 리드(44ㆍ190㎝), 현대의 조니 맥도웰(43ㆍ194㎝)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유재학(51) 감독은 "외국인선수 두 명이 뛴다고 리그의 흥행이 보장될지 의문"이라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 활동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난 국내선수들의 몸싸움과 기술 부족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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