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보관 중이던 타이어 완제품이 모두 불에 탔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다량의 소방 폐수가 금강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일 대전시소방본부와 환경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55분께 큰불이 난 대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1공장 물류창고 1300㎡가 모두 불이탔다. 이 공장은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과 불과 5㎞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진화에 쓰인 소방수와 불이 꺼지면서 생긴 탄화물 찌꺼기 등이 그대로 금강으로 흘러들어 갈 위험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를 태우고 남은 화학 물질이 폐수에 섞인 채 금강으로 유입되면 환경오염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대덕구 아모레퍼시픽 화재 당시에는 갑천으로 소방폐수 등이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하기도 했다.
당시 대화공단 일대에 조성된 차집관로 등을 통해 소방폐수가 빗물과 섞여 갑천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폐수에 중화제를 섞는 등 조처를 했으나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4시간이 넘은 1일 오전 1시 현재까지 금강으로 흘러들어 간 소방폐수의 양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 화학 차량은 1대당 많게는 1만ℓ의 물을 담을 수 있다.
불이 난 물류창고에는 당시 근무 중인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류창고는 완제품 타이어 80만개를 보관할 수 있다.
화재 현장에는 펌프차와 화학차, 고가 사다리차 등 대전과 인근 충남·북, 세종소방서의 소방장비 75대와 소방인력 522명, 공무원까지 대거 투입됐다. 하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타이어 등이 타면서 붉은 화염이 100여m 높이까지 치솟고 뿜어져 나온 유독 가스와 검은 연기가 인근을 뒤덮었다. 불이 날 당시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1000여명의 직원들은 긴급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날이 밝는 대로 회사 관계자 등을상대로 정확한 피해액과 화재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불이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1979년 준공돼 연간 2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장이다. 1, 2공장 51개 동으로 돼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생태하천과 직원과 구청 관계자가 현장에서 상황을 살피고있다"며 "만일에 대비해 방지포를 설치해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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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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