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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신용위기 엎친데 주가 부진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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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째 고착상태 올 상반기 1204억 손실…신평사, 등급 적정성검토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정유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위기와 주가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공급과잉 구조 심화와 유가 및 제품가격의 약세,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정유업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부진에 빠진 정유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정유업, 공급의 덫에 걸리다' 보고서에서 "정유업체 신용도의 하방압력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실적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등 정유사들은 120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최주욱 연구원은 "업황부진이 3년째 계속되면서 2014년 실적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저마진 국면이 고착화된다고 보여질 수 있다"며 "유가, 제품가격 등 실적의 핵심적인 변수가 부정적으로 변화하더라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점은 향후 실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업체들의 재무부담 또한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영업현금흐름 규모의 가파른 감소세를 감안하면 커버리지 지표 등 핵심 재무지표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기평은 "실적 안정성의 하락폭이 크고 재무안정성, 커버리지 지표 등 핵심 재무지표의 저하가 예상된다"며 "개선가능성이 제한적인 업체들을 우선으로 정유업체 신용등급 적정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제조업 실적 점검-경쟁력 회복 가능성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수입국들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본격적인 수요회복에 시일이 걸리고 초과공급 구조가 지속돼 정유업의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용 연구원은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규모 중질유분해시설 투자나 석유화학 설비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된 상황"이라며 "각 업체별로 PX(파라자일렌)의 원료나 생산방식에 따라 수익성이 차별화되고 있어 투자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정유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크게 낮춰 잡고 있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31억2200만원으로 한 달 전 전망인 2217억300만원보다 35.44% 낮은 수준이다. S-Oil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446억9500만원으로 한 달 전 전망인 824억3500만원에서 45.78% 감소했다.


실적 부진 우려에 정유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들어서만 13.73% 떨어졌고 S-Oil은 같은 기간 5.31% 하락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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