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위어바오,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불구, 성장 잠재력 매우 높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미국 증시 상장으로 구글에 이어 시가총액 세계 2위 업체로 급부상한 알리바바의 위어바오 성장이 중국 내 빈부격차와 자원재분배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끈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다. 현재 카카오톡이 출시한 '카카오페이'가 한국판 위어바오로 평가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CFA)는 30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내놓은 위어바오는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과잉 경쟁 및 수익률 하락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금융시스템 불안, 보안문제 등 향후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제도 정비, 소비자 인식 제고,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해 점진적 해소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위어바오로 촉발된 자본 시장 효율화는 궁극적으로 중국 내 가장 큰 사회문제인 경제 주체간 극단적 양극화 및 부익부 빈익빈 현상 축소의 방아쇠(Trigger)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인터넷 금융상품 위어바오의 성공요인으로 우선 중국 금융시스템 특성 및 유연한 라이선스 발급 정책을 꼽았다. 위어바오는 중국 자본시장 비효율성 내에서의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를 활용, 기존 은행예금 대비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금융업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기존 대형은행을 견제하기 위해 유연한 라이선스 발급 정책을 유지해 알리바바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모회사의 막대한 고객기반 및 인터넷 플랫폼의 특성도 성공요인으로 분석했다. 혁신적 제품은 알리바바의 막대한 고객 기반과 인터넷이라는 무제한적 공간 확장성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들은 단순히 금리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라는 가상 공간 내의대체 화폐 개념으로 위어바오에 자금을 이동시켜 경쟁자들과 차별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 니즈를 간파한 창의적 혁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는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소비자 니즈의 발굴, 규제의 방향성까지도 정확히 간파하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알리바바 오너 '마윈'의 혁신적 창의성 및 통찰력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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