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에 핫라인(Hot-line)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 기업인들을 직접 만난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다음주 중에 핫라인으로 연결된 기업인들과 상견례 성격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핫라인으로 연결된 인원은 모두 80명으로, 간담회는 두 번에 걸쳐 나눠 진행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성원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밀접한 스킨십을 위해 두 차례에 나눠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좀 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부총리는 이 달 초 부총리와 기업인 간 소통강화를 위해 80명의 기업계 대표가 부총리 전용 휴대전화와 이메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통했다. 기업현장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부총리와 기업인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핫라인 개통은 이 달 11일에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기업인들이 핫라인을 이용해 의견을 전달한 사례는 10여건 수준에 그쳤다. 또 최 부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호주로 출국하기 전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인사를 했고, 기업체 대표들이 덕담을 하는 정도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구체적인 건의사항을 제시해 기재부가 정책 차원에서 해결하는 등의 사례는 아직 없었다"면서 "세제개편 등과 관련된 문의가 있어 개정 상황 등을 설명해주는 등의 가벼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핫라인이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하자 최 부총리가 직접 기업인을 만나 친근하고 스스럼없는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건의사항이 있는 기업인들은 직접 부총리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기 소개 등을 통해 상견례를 하고 나면 좀 더 쉽게, 마음 편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간담회 참석대상은 대기업 20곳, 중견기업 20곳, 중소벤처업체 40곳 등 모두 80개 기업의 대표들이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 24곳, 정보기술 12곳, 에너지·화학 10곳, 식품·의약품 9곳, 기타 제조업 10곳, 서비스 15곳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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