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얀마 정부가 외국자본에 대한 빗장을 푼 뒤 투자유치에 나섰다. 미얀마 정부는 외국자본의 유통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철폐했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부터 열흘 일정으로 독일과 스위스, 네덜란드를 순방하며 자국에 투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의 미얀마투자위원회(MIC)는 소매ㆍ도매ㆍ창고ㆍ관광업 등 약 100개 업종에 대한 외국자본의 투자를 자유화했다. 닛케이는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제한되는 업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외국 기업은 미얀마에서 이번에 허용된 업종을 단독으로 벌일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현지 파트너를 당국에 등록해 함께 사업을 영위해야 했다.
닛케이는 미얀마에 진출하려다 투자 제한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한 일본 업체 이온과 로손의 예를 들며 외국자본이 특히 유통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관광 분야도 성장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2일 독일을 방문하면서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4일 요하임 가우크 대통령과 만난 뒤 스위스로 출발할 계획이다.
세인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디디에 부르칼테르 대통령을 만나고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를 방문한 뒤 오는 7일 네덜란드로 출발한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의회를 방문하고 마르크 뤼터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세인 대통령은 2011년 민주화 개혁과 경제개방을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선진 국가들을 방문해 자국에 대한 투자와 지지를 호소해왔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900달러 정도로 동남아 최저 수준이지만 인구가 5100만명으로 상당한 규모다. 민주화 이후 경제가 개방되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기호품과 내구소비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유통업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미얀마는 또 상품을 들여올 항만이나 보관할 창고, 냉장물류 등 인프라스트럭처도 갖춰야 한다.
다만 미얀마는 외국기업이 활동하기에는 아직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외국 회사는 미얀마에 진출하려면 MIC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상품을 수입할 때 상무부로부터 개별 신청서를 심사받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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