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측모델 분석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전문가들이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오는 9월24일쯤에 에볼라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학의 알레산드로 베스피그나니(Alessandro Vespignani) 박사연구팀은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모델링 작업을 지난 7월부터 시작했다.
사이언스지는 8월31일(현지 시간) 에볼라 확산에 따른 전문가들의 예측 분석결과를 다룬 이 같은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알레산드로 박사는 "최근 분석한 결과 9월말쯤에 에볼라 환자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 예측결과가 틀렸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약 3000명이 감염돼 1500여명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알레산드로는 "모델 예측분석 결과는 두려운 상황을 보여준다"며 "물론 우리는 예측분석결과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노력은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절대 예측결과대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환자가 앞으로 2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때를 같이 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될 것인지 컴퓨터 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결과는 조금씩 다른데 참여한 과학자들은 "지금의 통제 노력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WHO와 서아프리카 구호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등 단체들도 과학자들의 이러한 분석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모델을 통해 예측하는 과학자들의 어려움도 많다. 무엇보다 지금 에볼라 확산에 따른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분석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예컨대 에볼라로 인해 사망한 서아프리카 인들의 장례식(서아프리카에서는 전통적으로 장례식 등에서 사망한 이를 만지고 키스하는 등의 관례) 등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는 상황이다.
이라 롱지니(Ira Longini) 생물통계학자는 "다양한 에볼라 감염 경로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에볼라 확산 방지 대책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델을 분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사례가 있다. 첫째 감염되기 쉬운 그룹, 두 번째는 감염됐는데 전염시키지 않는 그룹, 세 번째는 환자이면서 전염시킬 수 있는 그룹, 마지막으로 회복한 그룹을 말한다.
이들 네 그룹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정확한 분석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12월초까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레산드로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국가 간 전염 가능성에 대한 모델링 작업도 벌였다. 그는 수백만 명의 여행객과 통근자, 인구센서스 등에 나타난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서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나라로 에볼라가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큰 불확실성은 얼마나 많은 의사와 간호사 등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투입됐는지 여부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현재 상황에 대한 통계가 중요하다. 이를 기본으로 예측 분석을 통한 결과를 도출하고 결과에 따라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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