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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長 3短' 중국 영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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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영화시장에서 토종 영화가 감각 있는 젊은 감독들의 선전과 투자금 유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중국 영화산업 현황을 각각 세 장점과 세 단점으로 요약했다.

올해 여름 중국 영화시장은 31세 동갑내기 젊은 감독 궈징밍(郭敬明)과 한한(韓寒)이 메가폰을 잡은 '소시대(小時代)3'과 '후회무기(後會無期)'로 뜨겁게 달궈졌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개봉한 두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를 밀어내고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토종 영화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박스오피스 매출은 27% 증가한 216억위안(약 3조571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톱10' 토종 영화가 거둔 매출은 56억5800만위안이다. 45억2700만위안의 매출을 올린 '톱10' 해외 영화보다 11억3100만위안이나 더 번 셈이다.

올해 중국 토종 영화의 선전은 궈와 한 같은 젊은 감독의 덕이 컸다. 이들 감독은 중국 영화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와 고민거리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례로 '소시대3'의 경우 네 여주인공이 상하이(上海)에서 우정과 사랑에 큰 변화를 겪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소시대3'에서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인생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게다가 영화에는 트렌디한 브랜드가 대거 등장한다.


중국 토종 영화에 투자금이 넘쳐나는 것도 현지 영화산업 발전의 큰 원동력이다. 지난해 A주(내국인 전용 주식) 시장에서 거래된 미디어 관련주의 수익률은 103.29%를 기록했다. 주식정보업체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A주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디어 관련 기업만 무려 54개다.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46.54배다.


SNS를 통한 홍보도 중국 영화시장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중국의 젊은 감독들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웨이보에서 중국 토종 영화에 대한 평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이는 고스란히 박스오피스 매출로 연결된다.


그렇다고 중국 영화산업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 과열과 이에 따른 거품 붕괴 우려다. 주식시장에서 영화 관련주가 크게 뛰자 거품이 한꺼번에 터질 경우 중국 영화산업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의 시가총액이 119억위안이다.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시총은 무려 301억위안에 이른다. 이는 중국 영화시장에 끼어 있는 거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외화 수입 제한으로 토종 영화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도 문제다. 중국 당국은 연간 34편 이상의 외화를 수입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지적재산권 보호가 열악하다는 것도 중국 영화산업의 문제점이다. 중국에서는 박스오피스 매출이 영화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할리우드나 유럽의 경우 영화 수익 중 30%가 티켓 매출에서 비롯되고 70%가 DVD 대여 및 판매, 게임, 장난감, 온라인ㆍTV 방송 저작권료, 각종 라이선스에서 창출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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