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초?중?고등학생들이 하나 둘씩 개학을 맞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는 개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모든 이가 개학을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특히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틱장애 등 정서?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는 개학이 두려울 수도 있다. 원만한 교우관계나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올까 걱정이 앞선다.
최근 이처럼 ADHD 등의 문제로 인해 고민인 학부모가 늘고 있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ADHD 등정서?행동장애를 가진 소아청소년은 2007년 4만8000명에서 2011년 5만7000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ADHD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이를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떤 방법으로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아이의 양육을 위해서는 우선 ADHD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ADHD는 행동이 과격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은 ADHD의 특징 중 하나일 뿐, ADHD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이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ADHD는 과잉행동-충동형(hyperactive-impulsive), 주의력 결핍형(inattentive), 혼합형(combined)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조용한 ADHD라고도 불리는 주의력 결핍형 ADHD는 과잉행동은 없지만 주의력이 많이 낮은 유형이다. 아이가 조용하고 공부를 할 때에도 책상에 꾸준하게 앉아 있지만 성적이 턱없이 낮다면 주의력 결핍형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유형의 ADHD는 저학년 때보다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발견하기 쉽다. 단순 암기를 사용하는 저학년의 학습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지만 응용을 해야 하는고학년의 학습과정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이에 반해 과잉행동-충동형 ADHD는 학교생활의 적응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래에 비해 과격한 행동을 하고 눈치 없는 행동을 많이 하는 유형이므로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선생님들에게 지적도 많이 받는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며 학습 분위기를 망치는가 하면 상황과 관계없는 행동이나 말을 한다. 또한 자기 차례를 못 기다리는가 하면 친구들과 다툼이 잦다. 마지막으로 혼합형은 주의력 결핍형과 과잉행동-충동형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ADHD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가 양육에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특이한 부분에서 양육의지가 꺾이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일반적인 문제로 인해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아침에 학교 갈 준비를 시키는 것, 식사를 잘 하는 것, 숙제나 학원을 정해진 시간에 가는 것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아이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러한 문제들은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제지만, ADHD 가정에서는 개선이 잘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일상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ADHD 학생들은 규칙을 지키는 것에 취약하므로 평소 가정에서 그 연습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기상시간, 식사시간, 운동시간, 취침시간 등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 또한, 개학 후 학부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등교시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상 후 스케줄을 써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대표원장은 "ADHD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훈련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며 "정해진 규칙을 정확하게 지키지 못하더라도 지킨 부분에 있어서는 칭찬과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이 학생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안상훈 원장은 오는 9월3일 성남시 분당구 청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혹시 우리 아이도 ADHD?’라는 제목 아래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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