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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카스맥주 산화취 인체무해…유통관리 소홀"(종합)

식약처, 오비맥주에 원료제조 관리 '시정권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근 논란이 된 오비맥주의 카스의 소독약 냄새 원인이 산화취인 것으로 밝혀졌다. 맥주의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이 유통 과정에서 여름철 뜨거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산화돼 소독약 냄새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6일 오후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비맥주 공장과 유통 현장조사와 정밀검사 등 다각적인 원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화취가 주요 원인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카스맥주에 대한 소독약 냄새 민원이 제기되면서 소비자 신고제품과 시중 유통제품 등 총 60건을 수거, 산화취 및 일광취 원인물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이 산화취를 발생시키는 원인물질인 T2N 함량이 100ppt 이하로 검출됐지만, 소비자 신고제품은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34ppt가 검출됐다.

안만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화취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는 일일섭취허용량을 설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합성착향료로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는 건강문제에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비맥주가 소독약 냄새의 원인으로 추정한 일광취는 소비자 신고제품 21건과 시중 16건을 분석한 결과 원인물질인 'MBT'가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다. 일광취는 맥주를 햇빛에 노출되면 나는 냄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산화취는 맥주의 유통 과정에서 고온에 노출될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킨 결과 산화취 원인물질인 T2N(trans-2-noenal)이 발생하면서 나오는 냄새다.


오비맥주에서 발생한 산화취의 원인은 용존산소량과 유통관리의 소홀로 지목됐다. 오비맥주의 경우 다른 맥주보다 용존산소량(맥주 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 높아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쉽게 산화됐다는 것이다.


안 대변인은 "오비의 경우 문제의 맥주들이 출하할 당시 용존산소량을 250ppb으로 관리했는데, 현재 120ppb로 내렸고, 다른 업체들은 100ppb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용존산소량이 맥주의 품질을 판가름하지는 않지만 산화취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유통과정에서 맥주를 보관하면서 40도가 넘는 고온에서 방치한 점도 적발됐다. 이번 식약처 검사에 참여한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맥주가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질소가스나 탄산가스 등을 기술적인 처리를 통해 용존산소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오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 등을 철저히 기하도록 시정권고하고, 물류센터와 주류도매점, 소매점 및 음식점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노출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용존산소량을 줄이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2017년부터 의무화되는 주류업체 식품안전관리제도(HACCP)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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