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전용 제 7홈쇼핑 채널을 돌려라③]중기센터 법인 활용…예산 확보해
전체 매출 30% 지역특산물로 채울 것
[아시아경제 정종오·이지은 기자]정부가 공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7 홈쇼핑에 13개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이 제7 홈쇼핑 채널 법인설립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벤처기업협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제7 홈쇼핑 운영권을 놓고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청 등 5개 부처 실무진들은 7채널 홈쇼핑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두고 22일 첫 논의를 시작한다. 중기청은 제7 홈쇼핑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기존 홈쇼핑 사업을 진행했던 중소기업유통센터를 법인처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01년 CJ홈쇼핑과 업무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홈쇼핑에 판매해왔다. 현재 6개 홈쇼핑 모두와 업무제휴를 하고 있다.
중기청은 채널만 만들어지면 홈쇼핑사업단 등 내부 조직과 예산을 활용해 제7 홈쇼핑을 운영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예산을 끌어들여 '지역 특산물 홈쇼핑'을 신설하려는 미래부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중기청은 제7홈쇼핑의 전체 매출 중 30%는 지역 농수산물로 채울 예정이라며 별도의 홈쇼핑 없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특산물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자체 예산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판매와 송출 수수료율에 대한 입장도 정리했다.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의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의 채널을 확보해 중소기업이 지불하는 판매수수료를 2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닌 만큼 비선호 채널인 18~19번대로 밀려나는 것도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기존 홈쇼핑 채널들은 공중파 방송채널과 가까운 선호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SO에 높은 수수료를 물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일반적 홈쇼핑 채널이 SO에 수수료를 12% 물고 있다면 우리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18번~19번 비선호 채널을 목표로 해 수수료율을 5%대로 끌어내릴 것"이라며 "공익적 목적의 채널인 만큼 지역 SO들과 별도 협의를 통해 최대한 낮은 수수료율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향후 방향을 지켜본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7홈쇼핑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 "다만 중기홈쇼핑을 처음에 시작할 때 벤처업계에서도 유통채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7 홈쇼핑도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참여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13개 지자체가 전용 홈쇼핑 채널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 제7 홈쇼핑 운영을 놓고 지자체와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종오·이지은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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