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현인그룹 회의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CTBT 현인그룹(Group of Eminent Members)은 CTBT의 조기 발효 촉진을 위해 지난해 발족했으며 케빈 러드 전 후주 총리,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 주요국 외교장관, 전직 총리, 국회의원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교부는 1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르보 사무총장이 CTBT 활동의 핵심국가이자 지정학상 핵실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CTBT 현인그룹(GEM)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윤 장관이 2015년이 한반도 분단 70주년인 만큼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는 유용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회의 주최 의사를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내년 회의 일시와 의제 등 구체 사항은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올해 들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이 증가된 것을 우려하고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해 CTBTO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제재 등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르보 사무총장은 그간 CTBTO가 국제감시망(IMS) 구축 등 핵실험 검증능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북한을 비롯한 지구상의 어떠한 핵실험도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올해 유엔총회에 맞춰 다음달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CTBT 우호국 외교장관회의에 윤 장관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윤 장관은 이 회의에 참석해 핵실험 금지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지지와 함께 북한 등 미가입국들의 조기 비준을 통해 CTBT의 조속한 발효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TBT는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다자조약으로 1996년 채택됐다. 8월 현재 183개국이 서명하고 162개국이 비준했지만 조약 발효를 위해 필요한 발효 요건국 44개국 중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과 인도, 이집트, 북한과 파키스탄 등 8개국이 비준을 하지 않아 아직 발효는 되지 않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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