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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라고 다 호실적은 아냐" 일부 배당주펀드는 '쪽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2초

자금유입, 40개 중 9개 불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배당주펀드가 각광받고 있지만 모든 상품이 성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자금이 유입된 배당주펀드(ETF 제외)는 전체 40개 중 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설정액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자금이 빠졌다.

올해 들어서도 15개 펀드에만 자금이 들어왔다. 일부 펀드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3989억원),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1121억원),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534억원), '신영연금배당 전환자(주식)'(319억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109억원), '신영고배당소득공제자(주식)C형'(45억원) 등 신영자산운용 상품들이 전체 자금 유입액(7821억원)의 78%을 차지했다.


나머지 펀드들 중 '마이다스블루칩배당 1(주식)A 1'(-803억원), '하나UBS배당60 1[주식]Class C 1'(-252억원),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179억원), '삼성배당주장기 1[주식](C 1)'(-157억원), '마이다스블루칩배당 C(주식)'(-156억원) 등은 올 들어 100억원 넘게 자금이 유출되며 배당주펀드 전성시대를 무색케 했다.

이 상품들은 수익률 흐름도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다. 연초 후 '마이다스블루칩배당 1(주식)A 1'이 6.23%, '하나UBS배당60 1[주식]Class C 1'이 4.32%,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이 4.63%, '삼성배당주장기 1[주식](C 1)'이 4.02%, '마이다스블루칩배당 C(주식)'이 0.88%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2.42%)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배당주펀드 평균(8.37%)에는 못 미친다. 최근 배당주펀드 바람이 불면서 일부 펀드들은 연초 후 수익률이 20%를 웃돌고 있다.


이른바 '잘 나가는' 자산운용사의 펀드에만 자금이 유입되는 현 추세로 미뤄볼 때 부진한 상품들의 약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가 부진한 펀드들의 경우 과거 배당주가 소외된 분위기에서 지수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 갑작스레 배당주펀드 호기를 만났다"며 "이미 투자 원칙 부재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아무리 좋더라도 당분간 부진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 원칙이 흔들린 데는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 전통적인 배당주펀드 운용의 강호들은 한 펀드매니저가 장기간 바뀌지 않아 고정 투자자들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부 운용사들은 배당주펀드가 주 상품이 아니다 보니 운용인력을 자주 바꾼 측면이 있었다"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고 장기성과, 자금 유출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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