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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안에도 차분한 글로벌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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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돈풀기·안정된 에너지 가격, 완충장치 역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불안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세계 금융시장 곳곳에 지정학적 변수를 완충할 장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1986.24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전일 대비 0.50% 오른 1983.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끈을 조이고 있지만 유럽 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 Stoxx 600 지수가 1.66% 오르고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 역시 1.3% 상승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뛰었다. 선진국·신흥국 증시를 망라하는 FTSE 세계 지수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이후 급등했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다시 말해 '공포지수'는 22일 장중 6.8% 하락해 12선 아래로 떨어졌다. VIX는 지난달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장기 평균인 20 미만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의 위험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 정세 불안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용한 것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안을 확대 해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사건이 지엽적인 것이라고 볼 뿐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정학적 변수들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사이 세계 경제회복, 기업실적 개선 같은 다른 변수들은 증시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S&P 500 기업들 가운데 34%가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들 기업 중 75%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다.


주요 에너지 생산국인 이라크·러시아 불안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금융시장의 충격 완화 요인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중순 고점 이후 6.7% 하락한 배럴당 107달러(약 10만96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1MMBtu당 3.77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느슨한 통화정책 유지도 시장의 변동성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격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마취제'라고 지적했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의 앤드루 골드버그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이 이처럼 경기부양에 열 올리지 않았다면 지정학적 불안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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