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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에 목매는 중국, 경착륙 우려는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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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에 목매는 중국, 경착륙 우려는 기우일까 중국 경제성장률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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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를 지켜내지 못하고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杞憂)일까.

중국이 16일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2분기 성장률은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와 같은 7.4%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초만 해도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비관적이었다. 정부가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데다 '그림자금융'을 통제하고 신용증가를 억제하려는 의지도 강해 성장률이 목표치는커녕 7%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많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부진한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인위적인 성장률 띄우기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지만,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미니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고 지방정부들도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책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부가 성장률 하락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다. 정부는 중앙, 지방 할 것 없이 모두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신용시장도 팽창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노무라 등 일부 증권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되레 상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지방정부 경기부양책 '봇물'=중국 중앙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한 인위적인 경제성장률 끌어올리기를 피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경제를 자극할 수 있는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은 1조2000억위안(약 1930억달러)을 철도, 에너지, 주택 등을 포함한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허베이성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역시 올해 1분기 중국 전역에서 가장 낮은 2.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성장률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2년 동안 3000억위안 이상을 철도, 도로,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광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각각 8%와 8.5%다.


중국 남부지역 광시(廣西)성도 6300억위안을 향후 3년간 166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쏟아붓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과도한 부채 증가를 우려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꺼내드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성장에 뒤쳐진 지방정부로서는 성장률을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라도 경기부양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즈호증권 홍콩지점의 선젠광(沈建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사회에서 여전히 국내총생산(GDP)는 지방 정부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방정부는 인위적인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다 보니 정부의 지출 씀씀이는 커진 상태다. 재정부가 발표한 중국의 6월 전체 재정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에 그친 1조3500억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재정지출은 1조6500억위안으로 증가율이 26.1%에 이르렀다.


특히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 폭이 컸다. 중앙정부의 6월 지출은 201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났지만 지방정부의 6월 지출은 1조4500억위안으로 28.3%나 증가했다.


◆"돈 풀렸다"…신용시장은 팽창=중국의 6월 신용증가 속도는 매우 빨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1조800억위안을 기록, 시장 예상치 9550억위안과 5월 기록인 8708억위안을 훌쩍 뛰어 넘었다.


6월 사회융자총량도 1조970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1조4250억위안과 5월 기록 1조4045억위안을 넘어섰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부터 채권, 그림자금융 대출까지 모두 포함하는 신용 지표다.


중국의 6월 광의통화(M2) 증가율도 14.7%를 기록, 예상치인 13.6%와 전월 기록인 13.4%를 모두 웃돌았다. 올해 중국의 M2 증가율 목표치는 13%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6월 말 기준 3조9900억달러로 3월 말 3조9500억달러에서 늘어났다.


바클레이즈 홍콩지점의 창젠(常建)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데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신용팽창에 대한 효과는 16일에 발표될 2분기 산업생산 지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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